인터뷰/ 서울신대신대원 전액장학금운동본부 대표단장 이기용 목사

“준비된 지도자 통해 공동체 살아나” 장학금 주고 멘토단이 영적 훈련도 신대원생 10명 전액장학금 솔선해 교단 미래 위해 기도와 후원 당부

2021-05-19     황승영 기자

“신학대학원 재학 시절에 장학금을 받으면서 ‘저도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목회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신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 운동본부(이하 전액장학금운동본부) 출범식 및 후원의 날에 대표단장을 맡은 이기용 목사(신길교회·사진)의 감회는 남달랐다. 힘들게 공부하던 신학생 시절에 기도했던 장학금 지원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이번에 서울신대 전액장학금운동본부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책임이 무거운 대표 단장을 맡아 솔선해서 10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후원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지원금이다.

처음에는 대표 단장직을 고사한 이 목사는 “신학대학원생 중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택시운전을 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15~20년 뒤 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겠다는 걱정이 들었다”면서 “교단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인재양성의 길밖에 없다는 것을 여러 목사님과 비전을 나누는 가운데, 아무도 맡으려는 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단장직을) 수락했다”고 고충을 털어났다.

이 목사는 이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눈덩이가 구를수록 커지듯 선한 영향력이 퍼져 나갈 것”이라며 “이 일은 결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모든 성결인들이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성경말씀처럼 ‘30배, 60배, 100배’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게 이 목사는 생각이다.  

다음세대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이 목사는 “신대원생들의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려면 학비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생들이 기도와 말씀 연구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전액장학금운동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첫 시작인 올해에는 직접 전화로 독려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기대하고자 했는데 출범식을 열면서 역시 교단이 살아있음을 느꼈다”며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참가해 주셨다. 신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것에 공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께서는 늘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데 그냥 인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 준비돼야 한다”며 “준비된 지도자를 통해 모든 공동체가 살아나는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많은 기도와 후원을 당부했다.  

이 목사는 “장학금 뿐만 아니라 사관생을 키우듯이 영적 훈련 등 철저한 인재 관리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멘토단 선배 목사님들이 1년에 7~8회 후배들을 만나서 지도해 주시고, 방학 때 수련회 등 집중 훈련도 해 주시기로 해 더욱 든든하다”며 “선배들의 영성과 열정이 그들에게 흘러가 저들의 창의력이 보태지면 한국교회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