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모 필리핀 선교사 당진중앙 · 아산천호교회서 귀국 후 첫 선교 보고
“하나님 방법이 가장 빠르고 좋은 길”
필리핀 감옥서 겪은 고통과 건져주신 하나님의 은혜 간증 필리핀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가 풀려난 백영모 선교사(사진)가 국내 복귀 후 자가격리를 끝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백 선교사는 지난 4월 4일 주일, 당진중앙교회(이태곤 목사)와 아산천호교회(김주섭 목사)에서 선교 보고와 함께 그동안 겪은 고난, 그 속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2018년 5월 이유도 모른 채 시작됐던 옥살이, 단 10평 공간에 무려 150여 명이 함께 부대껴야 하는 인간 이하의 생활, 각종 질병과 구타가 난무한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지냈던 백 선교사의 지난 3년의 경험은 들으면서도 믿기 힘들 정도로 너무도 참혹했다.
백 선교사는 “필리핀 감옥은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곳으로 누워 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곳이다”며 “온갖 전염병이 창궐했고, 두 명이 질병으로 사망했다. 또 다른 두 명은 정신병에 걸렸다”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회상했다.
백 선교사 역시 피부병에 걸리고, 폐결핵에 감염되어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그는 “맨 정신으로 단 한 시도 견딜 수 없는 곳, 차라리 죽음이 편할 것 같은 지옥이 바로 필리핀의 감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상할 수 없는 참혹함과 두려움 앞에 그는 잠시 하나님을 원망도 했다고 고백했다.
백 선교사는 “하나님은 내게 왜 내게 이 고통을 줬을까?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면 나를 왜 구해 주시지 않는가? 라는 의심이 계속 됐다”며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고통 앞에 믿음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약해진 그에게 세상의 유혹은 견디기 힘든 또 다른 고통이었다. 백 선교사는 “빠른 석방을 위해 돈을 써야 한다는 분, 선교지를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분도 계셨다”면서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 있었지만 고통을 받을지언정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방법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작은 믿음이 더욱 필요한 순간이 있다”며 “믿음과 세상의 유익 사이에 흔들리는 순간에 꼭 하나님의 방법을 택하길 바란다. 하나님의 방법이 가장 빠르고 좋은 길이다”고 강조했다.
당진중앙교회는 백 선교사의 구명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던 교회로, 백 선교사는 지난 시간의 고마움을 전하고자 자신의 첫 간증지로 이 곳을 택했다.
앞서 필리핀의 감옥까지 찾아가 백 선교사를 위로하기도 했던 이태곤 목사는 백 선교사의 간증을 경청한 후 “오직 하나님이 하셨다”며 연신 “할렐루야”를 외치기도 했다. 백 선교사는 같은 날 저녁 아산천호교회에서도 간증을 했다.
백 선교사는 한국에 머무는 안식년 동안 전국의 교회를 직접 찾아가 감사를 전하고, 자신의 간증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