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멈춰라”

미주성결교회, 아시아인 혐오범죄 중단 촉구 성명 한인장로교 ・ 연합감리교 등도 용서와 화해 강조

2021-03-31     황승영 기자

미국 애틀랜타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주성결교회(총회장 김동욱 목사)가 미국 내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범죄를 배격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주 총회는 지난 3월 24일 김동욱 총회장의 명의의 성명에서 “지난 주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서 8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그중에 4명은 한국인으로 고단한 이민자로서 미국땅에서 성실하게 살던 우리의 어머니요 누이같은 분이었다”면서 “사회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총회는 먼저 “어릴 때부터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자랐을 이십대 초반의 청년에게 진정한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교회에 책임 있음을 통감하며, 청년이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바른 인도에 소홀했음을 회개한다”고 표명했다.

총회는 이어 “증오범죄에 희생되는 분들과 유가족,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나누던 이웃과 교회공동체에 하나님이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주 총회는 “그리스도인과 이민교회가 특히 두려운 상황에서 움츠려 있는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안식처가 되길 원한다”면서 “하나님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함을 강조해온 미국의 모든 국민이 진지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고 어떤한 인종차별도 단호하게 배격하고 대척할 것”을 촉구했다.  

미주 총회의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미국 캘리포니아, 조지아주, 뉴욕 등에 있는 언론에 한글과 영어로 발표했다. 연합감리교 한인총회도 아시아인 혐오와 증오 범죄에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합감리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연합감리교 감독과 아시아계 목회자, 신학자 등 연합감리교인들은 미국 내 점증하는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아시안을 희생 제물로 삼는 이 같은 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의 대도시 16곳에서 122건 이상의 아시안 혐오 범죄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거의 150%가 증가한 것이다. 미국 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가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총기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총회는 성명에서 “애틀랜타에서 아시아인을 혐오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백인 청년이 총격을 가해 아시아인 6명이 살해당했다”며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3,200건이 넘는 아시아계 혐오 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 회원교회에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신앙 운동을 추진해 달라며 “마음속의 미움과 증오심이 십자가의 용서와 사랑으로 치유되도록 기도하자”고 전했다.

한편 아시안 태평양계를 향한 혐오 범죄 감시 단체인 Stop AAPI Hate(Stop 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 Hate)는 2020년 3월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과 범죄 행위로 2,800건이 보고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및 혐오범죄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미국에서 아시아계 주민을 겨냥한 증오 관련 사건은 4,000여 건에 달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폭력 등 혐오범죄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