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의 「죽음을 넘어 부활을 살다」 

‘오늘, 여기’에 침투한 부활의 세계

2021-03-24     손동식 박사

김기석 목사의 스물 여섯 편의 부활절 설교 모음집이다. 이 책에 나오는 김 목사의 설교는 두 가지 면에서 특징적이다.

첫째, 부활을 통해 죽음 너머를 주로 응시하는 대부분의 설교와 달리, 그의 설교는 오늘 현재, 실존의 삶을 응시한다. 김 목사는 “부활신앙은 미래에 지속될 삶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살아야 하는 우리 삶과 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며,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오늘 힘겹고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의미를 깊은 연대 속에 풀어낸다.

둘째, 널리 알려진 바처럼, 진리를 풀어내는 그의 스타일과 문체는 일반 설교자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그는 딱딱한 교리 언어가 아니라, 시와 그림, 현대문학과 동서고전을 넘나드는 깊은 성찰과 사유의 언어로 말한다. 저 너머가 아닌, 오늘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곳에 침투한 부활의 세계를 만나고자 한다면 그의 설교 속에서 묵직하고 따뜻한 공명을 느끼게 될 것이다. 

<두란노/256쪽/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