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되는 교회, 되는 목회’ 충주 함께하는교회
「날마다 말씀 따라」 전세대 묵상, 코로나 와중에 교육 전용공간 매입 성도 소속감 높이고 더 배려하자 새신자·헌금·십일조 성도 늘어
코로나19 사태로 목회 현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모이지 못하니 목회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재난 상황에서 문을 닫는 교회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비상(非常) 상황에서도 비상(飛上)하는 교회도 있다. 이른바 ‘되는 교회, 되는 목회’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기회 삼아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함께하는교회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교회들이 위축되고 있지만 충주 함께하는교회(이동명 목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년간 모이지 못하는 상황은 똑같았지만 신입 교인 5명에게 세례를 주었다. 헌금도 더 늘어났다. 십일조 신자도 20% 늘었다. 이런 코로나 시국에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매입했다.
지방회 내 어려운 교회를 돕는데도 재정을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와 같은 위기가 닥쳤을 때 이것이 교회 내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제대로 판단하고 그 대안을 세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은 바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기본을 지키면 코로나가 끝났을 때 제자리로 돌아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숨을 내쉬는 삶
함께하는교회가 코로나 시대에 추구하는 신앙은 성령으로 숨을 쉬는 ‘숨삶’이다. 부
활한 예수께서 제자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요 20:22)고 말씀하신 것처럼 성령의 숨결로 침체된 교회와 영혼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것이다.
‘숨’(SUM, Spirituality Unity Mediation) ‘삶’(SAM, Scripture Adoration Meditation)은 ‘기도의 숨 말씀의 삶’이란 뜻도 있다. 기도로 살고 말씀을 실천하는 삶, 즉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의미이다. 코로나로 위축된 교회,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에 먼저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 죽어가는 세상에도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자기주도 영성(spirituality)
함께하는교회는 숨삶을 위해 먼저 자기주도 영성(spirituality)에 중점을 뒀다. 코로나로 모일 수 없으니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자기 스스로 영성을 함양할 수 있는 방법을 성도들에게 제시했다.
우선은 성경읽기와 말씀묵상을 강조했다. 교회는 올해부터 말씀묵상 교재를 교단에서 발행한「날마다 말씀따라」로 매일 새벽예배와 개인의 말씀묵상을 하도록 했다.
비대면 상황에서 흩어지는 교회를 위해 가정교회, 골방교회를 세워 가족과 함께 예배드리고, 때론 혼자서 예배하고 기도하는 일상을 정착시키는 노력도 했다.
매주 토요일 가정예배에서는 그날의 본문을 함께 묵상하고 나누도록 했다. 이때 본문은 주일설교 본문과 동일해서 온세대가 주일예배에 듣던 말씀을 토대로 가정예배를 드리고, 영성훈련을 하는 셈이다.
매주일 예배와 목장 모임 역시 교단 교재인「성결이루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함께 모이지 못해도 전세대가 매주 ‘동일한 성경본문’의 설교를 듣고 주중에 목장 나눔을 갖기 때문에 나홀로 묵상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전체를 하나의 영성으로 묶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속감(unity)과 연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공동체성이 강한 한국교회도 무너지는 상황에서 함께하는교회는 성도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서로 연대할 수 있는 목회를 펼쳤다.
우선 대면 교제를 할 수 없기에 목장을 강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일대일 혹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가정이나 카페, 식당 등에 모여서 말씀으로 삶을 나누고 문제해결을 위해 서로 기도하고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로 치친 성도들을 위로하고 돌보는 사역을 중시했다. 성도들에게 묵상집과 훈련 교재 등 각종 신앙서적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긴급 방역키트도 지원했다. 성탄절에는 각종 먹을거리가 든 기프트 박스를 만들어 선물했다. 추석 명절에는 고기를 성도들에게 선물했다. 드라이브 스루나 목장별로 목자들이 이를 전달했다. 먹고 힘내라는 취지였다.
놀랍게도 이렇게 섬기고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성도들은 힘을 얻었다. 신앙 안에서 연대하고 소속감을 심어준 결과 아무리 어려워도 교회 공동체 안에 머무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날마다 같은 말씀을 공동체가 함께 읽고 묵상하는 것도 신앙의 일체성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이동명 목사는 “주일예배의 설교 본문과 내용이 장년부 구역교재와 유초등부, 중고청 설교 내용과 같기 때문에 말씀 안에서 하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하는교회는 교인과 교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중보기도도 활발하다. 성령으로 세례 받은 제자가 함께 모여 기도에 힘쓰고, 배움과 돌봄, 전도에 힘썼던 것처럼 남을 위한 중보는 함께하는교회에서 빠지지 않는 사역이다.
로고스캠프2에 어린이 도서관과 카페를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외부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을 꾸민것도 중보와 연대를 위한 일이다.
온라인 사역
함께하는교회는 비대면 시대에 인터넷과 디지털로 예배하고 성도들을 만나기 위해 카카오톡 라이브, 줌, 유튜브 등 온라인을 적극 활용했다. 온라인 방송을 위해 전용 스튜디오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각 종 예배와 교육 영상 등이 제작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보이는 라디오 방송 ‘놀라와~’이다.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놀라와’는 성도들의 안부도 묻고, 일생을 소개하는 유튜브 방송이다. 성도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방송이라 인기가 많다. ‘놀라와’는 비록 온라인 사역이지만 성도를 하나로 묶는 밧줄이 되었다.
소그룹 모임도 줌(ZOOM)으로 전환했는데 매주 24개 목장들이 줌을 통해 만나 교제하고 말씀을 나눈다. 설교와 묵상집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고 중보기도도 줌을 통해서 한다. 제자훈련도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별한 경우에는 각 집에서 일대일 양육훈련도 하지만 12개 제자훈련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