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나의 목회를 말한다 - 부산 대사교회

지역과 함께하는 공공적 교회를 위하여!

2021-01-27     권세광 목사
권세광 목사.

사회 변동, 지역 변화 앞에 선 교회
대사교회는 1948년에 설립되었다. 올해로 73주년을 맞는다. 지금 교회 주변은 김해공항 인접 지역으로 부산과 김해 사이의 전형적인 농촌형 구조를 오랜동안 이어왔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한 빈번한 이사, 홀몸 노인 세대 증가, 소규모 공장들의 무분별한 입주, 출산율 저하와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시설 폐쇄 등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그러다 최근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가덕 신공항 추진, 에코델타시티 조성, 영남권광역도시화 등 향후 10년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사안이 우리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 또한 우리 교회와 동네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강동 공공주택지구개발 사업’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사전공사에 착수했다. 

교회 옆 기존 원예시험장 국유지 5만 3천평 규모의 부지에 1,385억원을 투입해 1,600여 세대의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는 이번 사업은 국·공립 어린이집 등 편의시설과 테마파크형 복합유통컨벤션센터, 도서관 등 상업·지역밀착형 생활 SOC 기반, 그리고 청년 벤처·창업기업 등에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혁신거점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대비하고 ‘with 코로나’ 상황에 우리 교회는 2021년 ‘예배, 교육, 선교’의 전통적 교회 명제를 재해석 해 ‘복음적 예배와 성찬’, ‘전략적 선교와 동기부여’, ‘사회적 책임과 섬김’을 교회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마 22:37-40)의 대계명을 목회 방향으로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대사교회 성찬예식

성도로 부르심- 복음적 예배와 성찬
모든 세대와 함께 배타적 차별과 혐오로부터 오는 갈등을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다짐과 결단 속에 드려지는 예배를 우리 교회에서는 복음적 예배라 한다. 이를 위해 주일예배는 우리 교단 「예배와 예식서」(2016년판)를 기반으로 교회력과 개정공동성서정과(RCL)를 따라 예배순서와 성경 독서, 본문 설교가 정해진다. 일반적인 절기와 교단 기념일과 함께 교회력 절기에 맞춘 성례전과 전례예배를 봉헌하고 있다. 

우리 교회의 예배는 모든 순서가 ‘봉헌’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예배 드림-봉헌’인 것이다. 설교자로서 목사 또한 이 ‘루틴’을 따른다. 이는 초기교회로부터 형성되어 교회와 함께 보존되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찬례의 거행은 단순한 약식례가 아닌, 교단 예식서에서 제안된 보다 풍성한 방식으로 진행하여 성결교회의 특색을 새로이 마련해가고 있다. 또한 기존의 구역조직은 목장으로 이미 전환되어 시무 장로님들의 세심한 돌봄을 받고 있으며 주일 오후 예배, 모임, 교제를 통하여 보다 깊은 친교를 이뤄가고 있다. 

제자로 보내심- 전략적 선교와 동기부여
우리 교회는 복음의 확산을 목적으로 삼고 하드웨어 건축만이 아닌 선교지역 전반을 분석하여 필요한 재원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선교원칙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는 선교사 파송-생활비 지원와 함께 선교지에서의 다음 세대 양육-장학 지원, 현지인 선교사 지원을 포함한다. 

그리고 다양한 검증을 통하여 ‘전략 선교지’를 정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는데, 태국 라후부족선교회가 우리 교회의 첫 전략 선교지이다. 이는 단순히 ‘교회가 주고 선교지가 받는’ 형태가 아닌, 함께 나누는 ‘선교동역’ 개념으로 보다 투명한 선교후원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과 함께 강력한 선교동기부여로 신자들에게 작용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직접선교지원 예산과 신자들이 추가적으로 봉헌하는 간접선교비를 합산하면 우리 교회 경상비의 30%에 육박하기도 한다.

대사교회 전경.

바른 시민으로 살아감- 사회적 책임과 섬김
대사교회는 지역 안에서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기관과 단체들과 연대를 소중히 여긴다.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기본 가치는 ‘복음-선교-세상’이라는 연속성에 있고, 공적 역할과 공공성을 바탕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 YWCA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교회 지원네트워크 형성,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후원, 하이패밀리-종교개혁500주년기념 청란교회와의 동역, 서울신학대학교 법정 전입금과 신학생 장학금 지원 등을 지난 15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평일 교회주차장 무료개방, 지역 독거노인 가정 매주 반찬지원, 어르신 보호 시설 정기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사역을 앞으로 더 확대하기 위하여 ‘새로운 예배당 봉헌’에 대한 기도와 준비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교회는 공동체로 존재하는 그리스도”라고 정의했다. 그리스도는 말씀과 성례전으로만 존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그 자체로 존재하신다’는 의미다. 그리스도와 교회,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계시 되었으면서도 숨어 계신’ 하나님의 신비에 더 가까이 나가야 한다. 

교회 예배당 또한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예수의 가르침(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 정확히 구현되어야 할 공간으로 영성과 공공성이 교회 내. 외부에서 세상에 보여지고, 나님의 구원이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으며 타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인다는 ‘개방성과 환대성’의 분명한 메시지를 지역에 보여 주려 한다. 

지금 세상은 어떤 교회가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교회’인가를 묻고 있다. 우리 교회의 2021년 목회와 사역은 이에 대한 ‘응답’을 준비하는 출발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