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제일교회 전도왕 이봉남 장로
“안하고는 못 배겨서 전도하지요” 1년에 40여 명 전도 … 국내외 선교도 앞장 해선위 부위원장 선임 “사명에 최선” 다짐
“이 못난 사람 인생은 온전히 하나님의 것이에요. 얼마나 감사한지 전도 안하고는 못 배겨서 전도하고, 선교 안하고는 못 배겨서 선교하게 되더라고요”
이봉남 장로(부평제일교회사진)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도왕이다. “전도가 쉽다”고 말할 정도로 이 장로는 남다른 전도 노하우가 있다. 많게는 일년에 40명까지 전도해 전도왕 상도 받았다. 교계의 유명한 전도왕들 보다 숫자는 적지만 바쁘게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전국을 다니는 직업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이 장로의 전도 방법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지금은 사생활 침해 문제와 코로나 등으로 거의 금지되었지만 과거에는 교회 주변의 모든 아파트를 돌며 가가호호 전도를 했다. 길거리에서도 낯선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다. 전도를 잘하고 싶어서 서울신대 전도폭발 훈련도 받았다. 친구들에게도 거침없이 복음을 전했다. 메시지는 늘 단순했다. “예수 믿어야 산다. 그러니깐 교회 나가자.”
그는 “제가 우락부락하게 생겨서 그런지 교회 나오라고 하면 친구들도 주변 사람들도 잘 나왔어요. 꼭 우리 교회로 나오지 않아도 되니 다른 교회에도 많이 보내고, 예수 믿으면서 살자고 전도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장로는 전도에 매진한 이유에 대해 ‘사명’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인데 그것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그리스도인이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만큼 전도는 그에게 일상이자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전도를 사명’이라고 말할 정도면 오랫동안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을 것 같지만 그의 과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에 대해 ‘세상을 사랑해도 너무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는 세상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서울 강남에서 직원 200명을 두고 기획 부동산을 운영한 적도 있었고 룸살롱 사장도 했었다. 술과 담배도 그의 친한 벗이었다. “아내는 바꿔도 술과 담배는 못 바꾼다”고 말할 정도로 매일 술을 마시며 노는 것이 삶의 낙이었다.
그의 삶이 바뀐 것은 20여 년전 부평제일교회를 출석하면서부터였다. “부평제일교회를 왔는데 당시 강신찬 목사님이 새벽예배를 한번도 안 빠지고 인도하셨었다. 나도 따라서 새벽예배를 다니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새벽예배에 나왔다”라고 회고했다.
새벽예배에 다니면서도 ‘세상을 사랑하는 그의 습관’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밤늦게까지 술을 먹고 새벽예배에 출석해 술 냄새를 풀풀 풍기며 찬송을 부르기 일쑤였으며 담임목사에게 인사를 하다가 셔츠 주머니에서 담배가 쏟아진 것도 여러 번이었다.
그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교육부 교사’를 고민하면서였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며 나도 교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기도하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것이 끊어지더군요. 술을 마시면 밍밍하고 담배도 아무 맛도 안나더라고요”
이후 그는 교회 교사만 20년을 했다. 2008년 장로가 된 후에도 교사를 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다른 부서에서 봉사하라”는 담임목사의 말에 순종하면서 전도부와 선교부로 사역지를 옮겼다. 전도부와 선교부에서 국내의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 목회자 지원도 남 모르게 감당하고 원래 주특기였던 전도에도 매진했다.
김종웅 목사가 부임한 후에는 해외선교에도 눈을 떠 아낌없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 장로는 선교부장을 맡은 후 최근 3년간 미얀마 병원 건축을 주도하고 파푸아뉴기니 선교센터와 차드 고등학교 건축도 이끌었다.
또한 멕시코 선교센타 및 기숙사 건축, 태국목회자훈련원 건축, 멕시코 고등학교 건축, 90주년 기념 생명샘교회 봉헌 등의 교회 내 선교사업 전반을 주도했다. 부평제일교회가 부평성전을 떠나 효성동 성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8차선 대로변에 15,867.76m²(4,800평)의 부지를 구입할 때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최근에는 교단 해외선교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더 큰 섬김을 준비 중이다. 이 장로는 “배움도 짧고 선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뭘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도 “위원장님을 잘 보필하고 위원들과 마음을 모아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