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도 목회 트랜드 - 복음전도

‘와 보라’서 ‘가 보라’로 전도전략 변경 코로나 시대, 전도 패러다임 바꿔야 SNS나 콘텐츠로 접촉점 삼아야 내가 먼저 성결해야 전도도 가능

2021-01-20     최재성 목사
최재성 목사

 

코로나19는 교회 전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매년 교회에서 연례적으로 열어왔던 전도를 위한 부흥회나 전도잔치는 지난 일년간 한번도 열리지 못했고 전도의 길도 막혔다고들 한다. 그러나 최재성 목사는 전도의 패러다임을 먼저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와 보라’(Come & See)로 이뤄졌던 전도전략을 ‘가 보라’(Go & See)로 바꾸자는 것이다. 또 최 목사는 코로나 이후의 전도환경을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성결한 교인이 될 것도 강조했다. 

교회 개척자로 부름 받다!
전도학으로 학위를 하고 미국 유학을 마친 후, 나는 교회 개척자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2016년 8월 6일! 주님이 핏 값으로 사신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부름 받았을 때, 우리 부부가 얼마나 감격하고 감사하며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교회 이름도 ‘우리행복한교회’라고 지었다. 우리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을 중심축에 두었다. 잃은 영혼을 구원하는 것은 복음전도이고, 구원받은 영혼으로 하여금 다시 복음을 전하도록 만드는 것이 제자훈련이기 때문이다.  

개척 멤버 하나 없이 우리 부부와 초등학생 두 자녀가 생활하는 월세방을 예배당으로 삼았지만,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영혼들을 보내주실 줄 믿고 열심히 전도했다. 믿음으로 개척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전도 집회를 열었는데 지금까지 25번 진행했다. 놀라운 사실은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영혼들을 꼭 붙여 주셨고, 최소한 한 명 이상 예배 참석자로 연결시켜 주셨다. 조금씩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이 선순환되면서 교회 내에 전도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전도 집회는 교회 전체의 축제였고, 영적인 활력으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의 저항이다!
그러나 2020년에는 안타깝게도 단 한 번의 전도 집회도 열지 못했다. 전도 집회 명칭이 ‘Come and See’인데 팬데믹 속에서 전도 대상자를 만날 수조차 없는 상황이라 ‘와 보라’고 초청할 수 없었다. 이렇듯 복음전도에는 언제나 저항이 따른다! 그렇다면, 교회는 복음전도를 포기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교회는 얼마든지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의 저항이 크지만 그 어떤 저항보다도 더 크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발상을 전환해 창의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명목상 교인을 전도하라!
성경을 압축하는 한 구절을 꼽으라고 한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요한복음 3장 16절이다. 48글자밖에 되지 않는 짧은 이 한 말씀이 성경을 요약한다. 심지어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조차도 알 정도다. 

그러나 이 구절이 어떤 맥락 속에서 등장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바로 예수님과 니고데모와의 대화  가운데 나온 말씀이다. 니고데모는 바리새인이요, 유대인의 지도자요, 이스라엘의 선생이요, 큰 부자였다. 문제는 니고데모가 거듭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첫 번째 복음전도는 바로 명목상 교인을 구원으로 초청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명목상 교인의 문제의 중요성이 자리한다.

존 웨슬리 역시 1738년 5월 24일! 올더스 게이트에서 거듭났을 때, 비로소 명목상 교인의 문제를 심각하게 깨달았다. 성공회 목사요, 옥스퍼드 대학교의 교수요, 미국 선교사 출신인 자신이 바로 니고데모처럼 거듭나지 못한 자였던 것이다. 

이 교인의 문제에 대해 눈을 뜨고 보니, 영국 성공회 안에 속해 있는 사람들 중 교회를 다니고는 있지만, 세례까지 받았지만, 거듭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메소디스트 운동’이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 안에 있는 명목상 교인들의 실체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부모님과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나오지만 거듭난 경험이 없는 명목상 교인들을 찾아 그들에게 가장 먼저 복음을 전해야 한다.
              
‘와 보라’에서 ‘가 보라!’(Go and See)
코로나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전도 집회가 가능하다! 많은 교회의 전도 집회 방식은 ‘와 보라’(Come and See)다.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는 성도들조차 교회에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와 보라’(Come and See)가 아니라 이젠 ‘가 보라’(Go and See)다. 

어차피 교회에 오지 못하고 가정이나 일터에서 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려야 한다. 때문에 전도 집회시 평소 관계를 맺어온 전도 대상자를 찾아가서 교회가 아닌 카페(가정)에서 만나 영상 예배에 함께 접속하라. 교회로 초청할 때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전도 집회 후에는 티타임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후속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한복음 3장에서 니고데모는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4장과 5장에서는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과 38년 된 병자를 찾아가셨음을 기억하라!  

대면 전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디지털화가 강제화되는 이 때에 SNS나 영상 콘텐츠를 접촉점으로 삼아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교회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 개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영상 시스템 구축이다. 그러나 겁먹을 필요가 없다. 핸드폰을 활용하거나 저렴하면서도 간단한 몇 가지 장비만 더해도 훌륭한 1인 영상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교회적으로는 카메라와 영상 스위쳐 정도만 구비해도 무난하다. 

관계망을 유심히 살펴라!      
‘코로나 블루’ 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 비롯한 심리적 영향이 자가 격리와 경제 불안 등의 이유로 증폭되어 불안장애로까지 발달한 경우를 말한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자살 신고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도 문제지만, 코로나 블루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도들로 하여금 주변을 잘 살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격려하라. 필자가 속한 교회에서도 그런 방식을 통해 예배로 연결한 청년이 있다. 산과 골짜기 그리고 굽은 것과 험한 길을 평탄화하여 주님이 오실 길을 예비한 세례요한을 기억하라!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라!
코로나19도 언젠가는 끝난다. 물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뉴 노멀’ (New Normal)이란 말을 쓰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재택근무 활성화, 강제 디지털화,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뉴 노멀의 두드러진 현상들이다. 때문에 사회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요셉이 일곱 해 큰 풍년 때부터 일곱 해 흉년을 준비했던 것처럼 교회도 코로나 이후의 전도환경을 미리 예측하고 철저히 연구하여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준비는 교회의 성결 회복이다. 성결하려면 중생한 자가 있어야 하고, 중생한 자는 성결해야 한다. 성결해야지 영혼들을 중생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전도와 제자훈련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버트 콜먼은 이렇게 말했다: “성결이 세계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전략이다”

지금까지 코로나 19 환경에서 교회가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몇 가지를 살펴보았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절대자를 찾고 있다. 그들 안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꿈틀 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 3:11). 
하나님의 선행적 은총에 대해 교회도 준비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물어 올 때,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자 (벧전 3:15)! 성결의 회복을 통하여 ‘보여주고 들려주는 전도’ 또한 ‘질문을 던지는 전도가 아니라, 질문을 받는 전도’가 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