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11 총선에 참여하는 성결인의 자세

2012-03-28     최건호 목사(충무교회 원로)

2012년 한국 사회는 누가 뭐라해도 총선과 대선정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중요한 정국에 우리 성결인들의 자세는 어떤 것인가?

벌써부터 각종 신문, 방송, TV 등 온갖 정보매체가 총선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의 관심은 온통 다가오는 총선정국으로 집중시키고 있는 듯하다. 과거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서 언제나 중대 관심사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대한 논의였다.

얼마 전 기독교 언론 단체에서 한국교회 신자들이 총선에 참여하는 기독교 유권자들을 위한 행동지침이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지난 3월 13일 미래목회포럼은 기독교회관에서 기독교 유권자 실천행동 지침을 7단계로 발표한 바가 있다. 이러한 모든 내용을 우리는 유의미하게 보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크리스천은 섬김과 봉사의 두 차원에서 모두 성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 공동체를 통한 예배와 영적활동과 봉사 뿐 아니라 우리 이웃인 지역사회에 대해서 섬김과 봉사에 성실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성결인들에게 이번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로, 4.11 총선에서 성결인은 국가민족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 활동에서 유권자요 선한 청지기로 정치적 책임을 다해야 하겠다. 혼탁한 선거 풍토나 치열한 선거전에서 공명선거 파수꾼으로 또는 선거질서의 감시자로 깨여 있어야 하겠다. 또한 신성한 투표권 행사를 포기하거나 기권하는 신자가 없도록 독려하고 계몽해야 한다. 과거의 총선이나 대선도 투표 참여율이 저조했던 사실부터 개선시켜야 하겠다.

둘째로, 국정에 참여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공정한 판단 기준을 교회 안과 밖에 제시하여 기독교적 가치관과 성경적 윤리에 적합한 인물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어떤 특정정당이나 지역후보라도 불법운동이나 흑색선전 또는 인신공격적인 인물이 당선될 수 없도록 엄격한 분별력을 드러내야 하겠다. 비록 크리스천 정치인들 중에라도 개인 관계나 교파적 관계에 편중되어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선거 공약을 내세우는 모든 정당후보나 무소속 후보를 포함하여 실현성 없는 일시적 선심공약이나 허구적인 제안을 냉철히 검토하고 허와 실 그리고 옥석을 선별하도록 하여 유권자들을 적극 도와야 하겠다. 중대한 국가정책이나 정당의 공약을 임기응변식으로 또는 말 바꾸기로 넘기려는 태도를 국민은 주시해야 한다. 심지어 지나친 지역이기적 주장이나 제안도 지역 유권자들의 합리적 판단으로 막아서야 하겠다.

넷째, 권력 쟁취만을 목적으로 하는 정권투쟁이나 선거전을 선한 정책대결과 정치이념 경쟁으로 이끌도록 기도하며 지원하는 유권자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어떤 면에서 총선과 대선은 심각한 경쟁이면서 우리의 성숙한 선거문화의 축제가 되도록 성숙한 선거과정을 조성해야 하겠다. 여야나 무소속 정치인들은 모두가 이 나라 국정을 맡아서 봉사할 존경스러운 지도자들이기에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교인이라는 일반적 원칙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교회는 정치적 정책의 산실도 아니고 작은 국가도 되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사회악을 막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세상과 사회에서의 성결한 윤리와 도덕적 결단을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국정 지도자들에게 중대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영적이고 도덕적인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선거문화 속에서 성결인은 윌리암 펜(William Penn)의 판단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참된 경건은 사람을 이 세상에서 돌아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보다 더욱 거룩한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그들의 참여로 세상을 변화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다’란 주장이다.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된 선거전으로 극히 우려되는 혼란한 시기에 성결인은 바르고 성숙한 선거질서를 지켜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