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나는 행복한 목사입니다
(스 5:13)
이 사람은 본토인이 아니면서도 위대한 제국의 2인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왕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았고 권력의 단 맛을 마음껏 누리고 살았습니다. 권력에는 재물도 함께 따라오는 법이어서 자신이 목적한 일에 은 일만 달란트(3만4000㎏)를 선뜻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부와 귀를 양손에 잡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총명한 아내와 열 아들을 두었고 절친한 벗들도 많았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나 부러워 할 만큼 성공한 사람이고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을 만나기 전 까지는 말입니다.
이 사람의 불행은 지극히 사소한 일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집으로 가기위해 대궐 문을 나서자 왕의 명령대로 그를 보는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 겁 없는 문지기 한 사람이 고개를 꼿꼿이 하고는 절을 하지 않습니다. 이 일로 그는 매우 분노하며 그 사람과 그의 민족 전체를 몰살 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말 합니다. “유다사람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은 것을 보는 동안에는 이 모든 일이 만족하지 아니 하도다.” ‘이 모든 일’ 즉, 다른 모든 사람들이 자기에게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한다 해도 모르드개 한 사람에게까지 절을 받기 전에는 만족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하만입니다. 성경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 중에 이 사람처럼 소탐대실의 어리석음을 범한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는 대궐 문지기 한 사람에게 높임을 받지 않아도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을 누리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만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수산성에 사는 모든 사람은 하만을 부러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소한 것 하나 때문에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권력과 함께 교만도 찾아 온 듯합니다. 그래서 교만은 패망의 선봉입니다. 사람이 망하려면 교만이 먼저 찾아옵니다. 그래서 선 줄로 생각하는 사람은 넘어질까 조심해야 합니다. 자리는 높아져도 마음은 늘 낮은데 두어야 합니다.
승승장구하던 하만에게 불행이 시작 됩니다. 기쁨과 감사는 사라지고 미움, 원한, 복수심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족 대 말살이라는 홀로코스트의 주역이 되고자 했습니다. 미움과 살인은 동일 범죄라는 주님의 말씀은 이래서 진리입니다. 결국 하만은 나무에 달려 죽음으로써 인생의 종말을 고했고 그의 열 아들마저도 동일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잃고 말았습니다.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많이 가지고 더 가지면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감사함으로 누릴 때 찾아옵니다.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만족할 줄 모른다면 행복은 영영 멀어지고 맙니다.
가끔씩 남편 문제로 불평하는 성도들에게 언제나 동일하게 물어보는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질문입니다. 1.남편이 백수로 놀고 있는가? 2.남편이 병들어 누워 있는가? 3.남편이 폭력을 휘두르는가? 4.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가? 5.남편이 도박에 미쳐 있는가? 이렇게 묻는 제 의도를 다 알기 때문에 다들 웃어넘기지만 사실 불평거리가 안 되는 것을 가지고 불평하고 사니까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교회 성도 중 한 사람이 제게 언제가 가장 행복했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이것은 제 인생의 신앙고백과도 같은 것입니다.
“나는 행복한 목사입니다. 나는 오늘 내 인생의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내일도 오늘처럼 행복할 것이고 내일도 내 인생의 절정기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의 하나님께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시는 한 나는 영원토록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