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습관을 따라서

(눅 2:39~46)

2011-10-05     박성균 목사(임자 진리교회)

“아니 신발장이 있는 것을 보고도 신을 신고 그냥 들어갔어요?” 

고 문준경 전도사님이 처음 개척 했으며, 그 분의 신앙을 이어 받은 48명의 순교자가 있는 우리 교회를 방문하는 도시교인들에게 매번 하는 말이다. 그래서 방문객들에게 항상 미리 “예배실은 신발 벗고 들어갑니다”라고 주의를 준다.

그런데  지난 주간에 갑자기 들이닥친 분들이 우르르 신을 신고 들어가서는 의자에 앉아 기도도 하고 묵상도 하고 난 뒤에야, 신을 벗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난처해 하시면서 신을 벗고 손에 들고 나오는 분, 재빠르게  나와서 신을 벗고 다시 들어가시는 분, “무심코 들어 왔지라” 멋쩍은 웃음을 살짝 지으시는 분 다양하다. 그 때, 의자에 앉은 채로 신을 벗어 들고 한 분이 말한다. “저 앞에 걸려 있는 표어가 참 좋네요, 우리도 습관을 따라서 신을 신고 왔어요.  하하”

‘습관을 따라서....’ (누가복음 22:39 - 46)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다.
예수님께서 늘 올라가서 기도하셨던 올리브 산에 가셔서,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시곤, 십자가를 지시는 구원사역에 대해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고 결론을 내리시기까지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도록,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신 본문이 배경이다.  우리말 성경의 본문의 기록이 ‘습관을 따라…’  로 되어 있기에 그 말을 그대로 사용했다.

2011년을 ‘성령 안에서 거룩한 습관을 만들고, 습관을 따라 삽시다.’  란 표어를 예배시간 마다, 서로에게 격려하면서 지내왔다. 우선 새벽기도, 저녁기도, 공식적인 기도시간을 습관화하기로 했고,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성경읽기를 습관화하고, 찬양하는 습관과 섬김의 봉사를 통하여 전도하는 습관을 갖기로 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는데, 잘못들은 습관 어떻게 고치나~” “그러니까 성령 안에서 이지~,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니, 꾸준히 성령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만들어 가야지~” 격려하면서 9개월의 시간을 지내온 우리의 모습은 여전히 세상 속의 습관이 배어 있는 모습 그대로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우리의 삶에는 작은 변화의 모습이 있다.

꾸준히 저녁에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는 사람이 생겼고, 매 주일 저녁마다 두 시간씩 진행되는 신·구약 성경강좌와 통독을 빠짐없이 참석하는 이들이 있고, 매주 수요일 노인대학 학생들을 위한 식사봉사와 올해부터 일 년 52주 쉬지 않고 주일 식사봉사를 하는 아름다운 섬김이들이 생겼다. 구체적 관심과 사랑을 가져 주어서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한 사람들이 있으며, 자신이 맡은 사명을 감당하기위해 아무도 없는 기도실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을 열심히 부르며 연습하는 이도 있다.

나름대로 거룩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신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지난 주일에는 믿는 사람으로서 불교 집안 시댁에서 살며 “부처님의 말씀도 익숙해지고 절에 가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는데 기도만 하면 항상 관세음보살대신 제 입에선 저도 모르게 아멘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고쳐 보려고 해도 무의식 중에 계속 아멘이 나오는 겁니다”하며, 결국 다시 믿음을 회복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던 집사님의 간증도 있었다.

우리는 매사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습관을 따라서 행동을 한다. 요즘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거룩한 습관보단 세상적 습관들이 더 자연스러워지는 시대에, 책상에 앉을 때 컴퓨터 스위치를 좀 더 늦게 켜고, 거실에서 소파에 앉을 때 TV리모콘을 잠시 손에서 놓고, 조용하게, 말씀 묵상과 찬양과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습관을 만들어 언제나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을 감사하며, 성령 안에서 거룩한 습관을 만들고 습관을 따라서 살며 복된 삶을 누리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