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성숙을 통한 성장의 순풍을
(벧후 3:18)
요즘 우리교단 총회장님의 주된 생각이 전도와 부흥이신 것 같다. 전도와 부흥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도와 부흥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명령이기도 하다(마 28:18~20).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한국 내 많은 교단과 교회들이 전도와 교회부흥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주님 오실 때까지 이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전도와 교회부흥 만큼 중요한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믿음 생활의 성숙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 지어다 ”(벧후 3:18) 여기서 자라 가라는 말씀은 성장하고 성숙하고 장성한 분량에 이르라는 말씀이다. 또 하나의 지상 명령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에게 전도와 부흥성장을 위한 헌신과 함께 성숙하고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말씀 안에서 훈련 받고 성장, 성숙된 성도들이 이 세상에 나가서 구원시키시고 변화시키시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도와 교회부흥은 성도 개개인과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해야 할 외적인 명령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말씀 안에서 훈련 받고 성장, 성숙된 성도들이 이 세상에 나가서 성령의 인도 가운데 구원시키시고 변화시키시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삶은 성도 개개인과 교회가 내적으로 행해야 할 내적 명령이다.
장마철이라 교회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온 성도가 주일날 동원되어 한 평씩 잡초를 제거하기로 했다. 잡초는 어디서 왔는지 저절로 자란다. 하지만 잡초 밭 너머의 논 물 속의 벼와 논둑의 들깨와 콩은 저절로 자라지 않으며 가꾸어 주어야 한다. 성도들도 세상에 살기에 세상적, 본능적 성품은 가만있어도 자라간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품은 가만히 둬서 나타나지 않는다.
웨슬리는 구원의 복음에 내적 원리가 생활과 행동으로 표면화될 것을 강조하였다. 즉,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어야만 하고 종교의 힘과 생활은 말에서가 아니라 행동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전도와 교회부흥으로 교회와 교단은 커져 가는데 자신들의 내적인 갈등들은 제대로 처리하고 있지 못하고 교단과 교회의 문제를 세상법정으로 끌고 가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면, 세상을 변화 시키는 중재인(changing agent)이라면서 이익에 눈이 어두워져 썩어가고 있다면 말이 되는가?
갓난아이가 스스로 걸을 수 없고 밥먹을 수 없듯이 성장하고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원받은 후 심령속의 내적 변화가 행함의 변화로 성장되고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갓난아이들은 손에 무엇인가 잡히면 무조건 자기 입으로 가져간다.
전도와 교회부흥으로 교회와 교단은 커져가지만 미성장, 미성숙으로 극도의 자기중심적이 되어 버린다면, 양적 성장만을 향한 전도와 교회부흥으로의 올인은 오히려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들고 세상 사람들을 안티 기독교로 양산한다.
우리 지방회도 교육진흥원의 전도 노하우 전수와 전도 네트워크를 만들고 어떻게 하든 개 교회가 성장하고 지방회가 잘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양적성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고 그것에만 집중함으로 빚어지는 미성숙과 치졸함은 그 양적성장을 오히려 깎아 먹고 후퇴시킨다. 기껏해야 부흥시킨 후 교회가 갈등으로 싸우고 갈라져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 다니기를 꺼려하고 스스로의 영적권위를 붕괴시켜 버렸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성서는 우리에게 성장하고 성숙해서 요즘과 같은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교회도 매주 목요일 마다 아파트 장마당에 한 구석을 배정 받아 텐트를 치고 더울 때는 냉커피 요구르트로, 서늘할 땐 부침개로 전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교회 성도들이 길거리서 동네 주민과 쌈질을 하고 고소고발에 고성방가와 쓰레기 투척을 마구하며 살고 있다면 백날 전도하러 나가봐야 아무소용이 없을 것이다. 바람을 일으키려고 한다면 순풍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려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