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법과 원칙이 존중 되어지는 총회

2011-06-08     이봉렬 장로(정읍교회)

우리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해소하고 국민적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솔한 소통을 하지 못함으로서 사회적 갈등이 발생되고 여기에 소모되는 사회적 직·간접적인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치유책을 강구하지 못한 채 서로가 유익하지 못한 불신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정성과 포용성 그리고 양보하는 자세와 자기 부정의 최소한의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자기를 부정하는 성숙함의 바탕 위에 포용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대화의 진정성을 갖는다면 타협을 이루어 내지 못 할 일이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30대 초반에 장로에 임직되어 25년째를 맞으면서 수년간 전주지방회에서 총회 대의원으로 파송되어 왔다. 총회 때마다 성총회를 강조하지만 대의원 좌석에 앉아서 진행되어지는 일부 회무처리를 지켜보면서 답답함을 금하지 못 할 때가 종종 있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대의 공화제로 교단 헌법을 근간에 두고 이끌어 오고 있다. 일반적인 회무처리는 절차에 따라 진행 될지라도 법적인 다툼의 소지가 있는 사안 일수록 무엇보다도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

어떻게 보면 법과 원칙보다 은혜를 강조 하는 것이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 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조직과 단체를 운영하는 기본법이 마련되어 있다면 그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은혜로운 효율성을 찾아내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떠한 사안을 은혜스럽게 처리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법이 보장되어 있지 않으면 1∼2년 늦어지더라도 헌법 개정 절차를 먼저 거쳐 적법한 법적근거가 마련된 뒤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은혜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원만한 대화와 협상을 하기위한 진정한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성총회가 되기 위해서는 총회 임원회를 비롯한 각 부서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맞는 총회를 이끌기 위한 부단한 인내와 노력을 하여야 한다. 총회를 이끌어 감에 있어 인간적인 공적·사적 감정이나 서운함도 있을 수 있지만 공인이라는 점에서 끝까지 참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으로 공정성과 객관성 그리고 신뢰성을 잃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큰 모 교단에서는 총회 대의원에 처음 파송된 장로 대의원 한 명이 그 교단의 전반적인 문제를 겨냥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발언함에 있어 모든 대의원들이 경청을 하였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바 있다. 정책 총회를 위해서는 이러한 진지한 발언의 기회를 대의원들에게 부여 할 수 있는 성숙함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본다.

우리 교단이 변화되고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많이 하고 있다. 이때 먼저 해결 되어야 할 것이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이것을 지켜나가려는 노력이라고 생각 한다. 그렇지 않고 어느 일방적인 방향과 뜻에 맞추어 제단해 나간다면 모든 교회가 공감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가져오기 보다는 기득권을 노리는 정치적 의도로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기억 되어야 한다.

총회를 존중하고 어느 한 사람이라도 상처를 받지 않고 소통하며 화합과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큰 문제를 작은 문제화 하고 작은 문제를 법과 원칙에 따라 지혜롭게 해결 해나가려는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05년차 총회 임원회와 모든 항존부서 그리고 의회부서가 법과 원칙을 지켜 106년차 총회야 말로 소통에 의해 화합과 통합의 결실을 보고하고 보고받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이것이야 말로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지향하는 세계 속에 선배 후배 목회자와 평신도가 하나로 똘똘 뭉쳐 큰 교단 다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명성을 떨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