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외에서 바라 본 한국 교계

감사와 축복의 역사

2011-04-21     김병창 장로(LA사우스베이선교교회)

한국기독교는 축복의 역사를 승화시키며 교회가 감당해야할 시대적 사명에 따라 개화, 민족, 그리고 반공과 민주화를 이룩하는데 크게 기여함으로서 사회적으로 많은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최근 사회전반에 깊이 관여하면서 그에 따른 비판과 따가운 여론이 점증되고 조속히 자성하고 지난날 부족하고 얼룩졌던 하나님의 전백성의 보편성 결여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신앙적 정비를 서둘러 제2의 부흥과 세계 선교에 더욱 힘써 하나님의 축복의 역사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여겨진다. 문제가 있다고 여겨질 때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모습과 능력을 갖지 못한다면 스스로 무너지고 쇠퇴할 수밖에 없기에 크고 작음과 많은 배움과 경력을 앞세움보다는 교회 일치운동으로 자성하고 보다 성경적인 지도세력을 구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갤럽의 국제 여론조사에서 미국은 리더십부문에서 1위, 영주하고 싶은 나라 1위를 기록했다. 오늘날 미국이 잘 사는 힘의 뿌리는 청교도 정신이라고 한다. 즉 17세기 동북부 뉴잉글랜드 지역에 정착한 그들은 교회에 입각한 개인주의에 두고 개인의 종교적 몸가짐을 도덕적으로 엄격하고 근엄함을 요구하는 교회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천막을 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과 자유함을 가치의 덕목으로 삼아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것이 미국의 힘인 것이다.

최근 한국교회의 배타적이고 전투적인 모습은 해외 흩어져 살고 있는 600만 한인 디아스포라, 그 중에서도 시시각각 본국 소식을 접하는 200만의 미주 지역 한인 기독인들에게는 교회에 출석치 않은 이들에게 같은 죄인의 심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즉 한국 대형교회의 재정비리, 담임목사 폭행, 여신도와의 부적절한 관계, 단체 대표선거를 둘러싼 불미스런 소문, 대표를 교회 밖 변호사에 맡기는 등은 사랑을 중요시 한다는 기독교가 마치 마호메트 후계자의 정통성을 놓고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뉘어져 천년 이상을 다투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또 한국교회가 크게 부흥하고 교회 건물과 신도수를 자랑하는 것에 빠져 있다면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에 정착한 후에 오만에 빠져 아세라 목상과 바알을 숭배하는 것과 흡사한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봉은사, 동화사 땅 밟기를 하고 교통 표지판에 통도사를 써놓았다고 비판하는 것 등은 남을 인정하지 않은 편협함이다. 그 외에도 한국의 경제원리가 이슬람에 귀속될 것을 우려하여 오일머니를 유치하려던 소위 이슬람 수쿠크 법안에 대하여 애국적인 입장, 대통령 하야 운운한 것은 다분히 전투적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정의로운 사회 구축의 첫 단계로 ‘윤리적 도덕적 가치로 경쟁할 수 있는 즉 불일치를 받아드릴 수 있는 사회’로 진단한 바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또 지금 세계는 ‘쩐의 전쟁’ 경제 전쟁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 관련 전문 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세계 500대 기업 중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12% 수준으로 금융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금산분리 원칙 고수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체 국민은행 하나 정도가 거기에 이름을 올릴 정도이다. 수쿠크 법안은 기독교적으로는 많은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금융 산업의 국가전략화 관점에서 국가 이익과 지피지기 자세로 저들과 접촉을 통해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고 ‘쩐의 전쟁’에서 이기도록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그래서 한 정치인의 ‘오만과 독선’ 비판도 경청하고 또 ‘유대인이 예수를 죽인 논리’를 넘어 열린 세계관으로 사회로부터 실추된 신임을 회복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독교가 신사참배 같은 얼룩진 과거도 있었지만 지금도 한국교회에는 하나님의 넘치는 축복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의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경청하면서 성서적이며 교회적인 정비를 서둘러 새롭고 새로운 지도세력의 등장을 꿈꾸며 부흥의 역사를 이어갈 때 해외의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위로함을 얻고 또 배우며 따르며 감사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김병창 장로(미주총회, LA사우스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