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제15회 영익기념강좌
다종교 상황·복음주의 신앙 태도 점검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지난 3월 30일 제15회 영익기념강좌를 ‘다종교사회 속에서의 복음주의 신앙’을 주제로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열었다.
이날 강좌는 교수와 목회자, 대학원 및 학부생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창훈 교수(서울신대)의 사회로, 박명수 교수가 ‘다종교 사회의 형성과 복음주의 신앙’, 최형근 교수(서울신대 선교학)가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주의 선교’를 주제로 강연하고 백종구 교수(서울기독대 교회사)와 한화룡 교수(백석대 선교학)가 각각 논찬했다.
박명수 교수는 이날 “상대방의 종교를 바로 이해하고 종교 간의 평화를 이룩하자는 ‘종교간의 대화’ 보다 현대사회는 일종의 종교시장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종교간의 평화는 종교 간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로 ‘종교 간의 공정한 경쟁의 룰을 만들고 이것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날 ‘국교회 제도 속의 관용(종교의 자유)’이 이뤄진 유럽의 종교상황과 ‘정교분리와 교파경쟁’이 이뤄진 미국의 상황을 점검한 후 한국에서의 다종교 사회의 출현을 구한말,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종교시장을 구분해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해방이후의 한국 종교지형은 불교와 기독교의 승리와 유교 및 민족종교가 쇠퇴했다”고 정리하고, 이러한 종교적 상황에서 ‘어떤 종교든 자유롭게 자신이 믿는 바를 전하는 자유, 종교분쟁의 방지를 위해 정치와 종교의 분리, 종교간 각각의 고유성을 지키면서 협력, 전통 외래 민족 종교의 구별 등 종교적 차별 철폐, 전통문화와 민족문화 유지보존을 하되 특정종교 포교 행위 지원은 배제 등을 제안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최형근 교수는 “종교적 다원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독교 선교의 방향은 복음에 대한 진정성 대신 종종 타협이나 혼합주의 형태로 나타난다”면서 ‘복음의 변증에 대한 신학적 고찰과 함께 복음 증거자의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종교다원주의의 태동 배경과 발전과정, 그 특징을 살핀 후 “계몽주의 모더니즘에서 나온 인식론적 다원주의는 서구의 세속화와 다원주의 사고방식을 만연케 했고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광대한 세계관적 전제들은 종교다원주의 주장을 비옥하게 만드는 토양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종교는 선택, 생활양식, 선호의 문제로 사유화되었고 대다수 사람들은 종교적 신념을 표현하기를 꺼려 신 개념은 주관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교수는 “종교다원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우리는 복음주의적 선교적 명제를 확인해야 하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인류와 문화와 종교의 주님이시며,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의무는 모든 종족과 문화와 세대와 언어에서 제자를 삼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로잔언약에 근거해 “우리가 복음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담대한 증인으로서 타종교인들 가운데서 복음을 선포하고 변증하며 거룩한 삶을 살 것”, “그리스도인의 겸손함과 온전함, 단순한 삶의 방식을 갖추어야 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