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인 댓글, 인신공격 등 인터넷 오염심각

인터넷이 없는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심심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업무나 여타 일처리에도 많은 불편함을 겪을 정도다. 그만큼 인터넷은 우리 삶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 편리함을 주는 대신 ‘악성댓글’과 ‘악성루머’로 상처를 주는 가장 무서운 매체이기도 하다. 악성댓글과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잘못된 인터넷 문화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 그것도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말이다. 기독교 문화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터넷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기독교가 나서야할 때라고 말한다.

인터넷 오염시키는 악성댓글

최근 뜨거운 감자였던 ‘나훈아 사건’은 익명으로 떠돌던 ‘카더라~ 통신’이 인터넷을 만나 사망설, 신체훼손설, 잠적설 등으로 부풀려져 급기야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긴 사건이었다. 이러한 인터넷을 통한 인신공격은 비단 연예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하루 아침에 온라인을 통해 유명인사가 되고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은 이제 우리 문화의 한 부분이 되었을 정도다.

지난해 아프간 피랍사건이 터지자 안티기독인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피랍자들을 죽게 놔둬야한다’는 등의 악의적인 댓글과 비난을 인터넷에 쏟아냈다. 사람목숨보다 피랍자들의 활동의 의미와 죽은이의 희생을 난도질하고 한국교회 전체를 매도하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인터넷 문화가 얼마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지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었다. 인터넷 문화를 연구하는 한 전문가는 “악의적인 댓글과 루머가 난무하는 이유는 인터넷의 특징인 익명성과 집단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인터넷 오염의 원인을 진단했다.

실명제 교회홈피 등장 ‘눈길’

인터넷 문화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개교회를 중심으로 올바른 인터넷 환경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신촌교회(이정익 목사)는 실명제 확인을 거쳐야만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한 회원을 1~10등급으로 나누고 각 해당 등급에 따라 홈페이지 이용 권한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무차별적 비방글이나 허위사실을 유포할 기회를 제한하고, 글쓰는 사람들에게는 책임감과 홈페이지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관리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보기 힘든 깨끗한 홈페이지를 유지하고 있다.

수유리교회(방인근 목사)는 보다 열린 자세로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다. 비방이나 잘못된 사실에 대한 글이 있으면 삭제하지 않거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지 않고, 논리적이고 올바른 의견의 글로 대처한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허정회 목사는 “정중한 자세로 글을 남기자, 악성 댓글을 남겼던 사람이 자세를 바꾼 경우를 보았다”며 이러한 방법의 효과를 증명했다.

사이버 윤리교실 등도 효과만점

기독교 단체에서도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 대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YWCA’는 다양한 캠페인과 ‘사이버 윤리교실’을 통해서 인터넷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e-Clean Korea 캠페인’, ‘사이버 폭력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학부모와 함께하는 인터넷 캠페인도 계획 중이다. 또한 인터넷 에티켓과 법률문제를 교육하는 ‘사이버 윤리교실’, 올바른 사이버 윤리교육을 위한 지침서를 발간해 개 교회와 일반학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학원복음화 사역을 지원하는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깨미동)도 인터넷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 ‘깨미동’이 교육부와 함께 발간한 인터넷 언어 순화를 위한 자료집과 자체적으로 출간한 ‘미디어로 여는 세상’, ‘희한한 수업’등의 교재는 올바른 인터넷 어휘, 인터넷 윤리교육 등에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는 “기독인이 인터넷 문화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가장 처음 할 일은 인터넷 문화 자체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목회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무조건적인 방치가 아닌 논리적이고 예의를 갖춘 글을 포털사이트에 계속 남기자고 제안했다. 그러한 글이 100개 정도만 있어도 사이트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강한 인터넷 문화 만들기, 교회가 먼저 시작한다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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