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5명씩 자살 … 교회의 적극적 대응 필요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꼬리표가 붙어있다. 교회가 제일 많은 나라, 새벽제단을 쌓는 나라라는 수식어가 부끄러워지는 대목이다. 생명과 사랑의 종교인 기독교가 부흥한 나라에 자살자가 가장 많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통계결과(자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사망자수는 1만2858명으로 나타났다. 매일 35명, 매달 1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이다. 전년대비 684명(5.6%)이 증가한 수치다.

자살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의 4위, 20대와 30대의 사망원인의 1위로 당뇨병과 운수사고(교통사고)보다 앞서고 있다. ‘차 잘보고 다녀’라는 말보다 ‘자살 조심해’라는 말이 더 어울릴법한 세상이 됐다.

자살의 원인으로는 실업증가와 빈곤, 파산 등 사회경제의 문제가 크게 작용하며,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서울광역정신보건센터 상담분석결과 자살충동의 동기는 가정불화 26.1%, 질병에 따른 좌절감 16.8%, 경제적 문제 14.6%, 이성문제 10.1%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의 원인과 동기는 보통 사람들이 겪고 감당하는 삶의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외로움’이다. ‘이 세상에 혼자’라는 외로움이 자살자들로 하여금 삶조차 포기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와 생명의전화, 보건가족복지부 등 자살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기관 및 단체들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주변사람들의 관심만 있어도 자살은 상당부분 예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살은 개인이나 가족, 주변 몇몇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맡기 수 없는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먼저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생명존중과 사랑을 가르치는 교회에서 예방에 나서야할 문제인 것이다.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의 공동저자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는 “그 동안 교회는 자살에 대해서 죄악시하고 터부시해 오면서 그 예방에 대해서 외면해 온 것이 사실이다”면서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로서 더 논리적이고 효과적인 자살예방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저자 정재영 교수는 “교회가 교인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고 교회 안에서 자아존중감을 갖도록 다양한 소규모 모임들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살이라는 부끄러운 죽음의 문화가 활기찬 생명의 문화로 바꿔지기 위해서 교회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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