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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
자살예방을 위한 설교문(전문)
[0호] 2009년 08월 24일 (월) 00:00:00 문혜성 kehcnews@hanmail.net

유명인들의 자살이 계속되면서 '자살'이 유행처럼 번져갈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유명인 한명이 자살을 선택하면 우리사회는 충격에 빠지고 이를 모방한 자살사건이 뒤를 있는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다가오면 '자살'을 생각하는게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비춰지기까지 한다. 이러다 곧 '자살'이 우리 삶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쯤으로 여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한국생명의전화에서는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각 교회에서 생명사랑과 자살을 주제로한 설교를 제안하며, 설예문을 홈페이지(www.lifeline.or.k)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다음은 자살예방 관련 설교예문 전문.

생명사랑 일등국가로 가는 길

이기춘 교수(전 감신대, 한국생명의전화연맹(FOLK) 회장)

  1990년대 중반의 IMF사태 이후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라는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WHO(2000)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일 년동안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은 1백여만 명에 이른다.

 한국은 하루 33명, 연간 12,174명, 매 42분마다 한명 꼴로 자살을 하고 있다.(통계청, 2008) 이러한 통계는 전 세계 자살인구의 100분의 1을 한국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살의 원인도 가지가지이다. 연령층도 청소년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연령층을 망라하고 있다. 가난, 질병, 고독, 우울증, 실직, 학업부진, 가정불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니 IMF라는 사건을 기점으로 자살통계가 급상승한 것을 보면 자살의 문제는 한국사회의 사회적 구조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자살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국가적 문제가 되어버렸다. 오늘날 교회도 자살문제에 대해 소극적이다.

 이름만으로도 인지도가 높았던 연예인들의 연이은 자살(그들이 기독교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을 겪으면서도 교회는 장례식 이외의 자살예방대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초교파적으로도 자살일등 국가인 한국의 아픈 곳을 치유하기 위해 자살예방위원회를 만들고 체계적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찬송가 500장 “물위에 생명줄 던지어라”(Throw out the Lifeline)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자는 절박한 찬송가 이지만 우리는 절박하지 않게 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생명줄”이라는 Lifeline은 국제적으로 자살예방운동을 기독교 정신으로 펼치고 있는 “생명의전화”와 같은 용어이다.

 왜 대한민국이 자살일등국 자리를 이토록 오래 유지하고 있는가? 민족적 특성이나 기질과 관계가 있는가? 1900년에 러시아 인들이 한반도에 대한 정략적 자료로 내놓은 한국지(韓國誌)에는 한국인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극도로 고집이 세며, 성질이 급하고 복수심이 강하며 자주 강열하고 제어하기 어려운 분노를 터뜨린다. 분노가 폭발했을 때 한국 사람들은 믿기 어려울 만큼 쉽사리 목을 매달거나 물에 빠져 죽는다. 조그만 불만, 모욕적인 말, 사소한 일들이 그들을 자살로 이끄는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의 눈에 비친 20세기 초의 한국인의 성품은 다혈질, 성마름, 비합리적 충동 등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런 평가를 그대로 다 받아들일 수 는 없으나 비합리적 충동에 약하다는 관점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전직 대통령 까지도 자살로 삶을 마감하는 우리의 현실은 다시 한번 삶과 죽음에 관한 한국인의 생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과제를 던져 주었다.

 성서에는 자살에 관한 여러 가지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아비멜렉은 여인이 섬 위에서 던진 맷돌 짝에 머리를 다치자 병사에게 명하여 자기를 죽이라고 명했다.(사사기9:50-54). 삼손은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서 힘이 회복되자 불레셋 신전의 기둥을 무너뜨리고 자신도 함께 죽었다(사사기16:25-30). 아히도벨은 압살롬과 손을 잡고 시도한 다윗에 대한 반역이 실패하자 목을 매 자살했다.(사무엘하17:23). 사울은 불레셋과의 전투에서 상황이 불리해지자 할례 받지 못한 이방인에게 죽기 싫어 자기 칼 위에 엎어져 자살했다.(사무엘상31:3-5, 역대지상10:4). 예루살렘의 원로 애국자 라지스는 니가노르의 공격을 받고 자기 칼로 배를 찔러 창자를 뽑아 항의하며 자살했다.(마카베오하14:43-46). 스승을 배반한 가롯유다는 은전을 성전에 내던지고 목을 매 자살했다(마태27:5)

 유대인의 가장 비극적인 자살은 기원 74년에 감행된 마싸다의 집단자살이다. 로마군에 포위되어 3년간을 버티다가 야이르(Eliazar Ben Jair)가 지휘하던 960명의 유대인들은 아내들과 자녀들을 살해 한 다음 서로를 죽이며 집단으로 자살을 했다.

 성서는 자살은 생명의 존엄성, 인간의 품위, 개인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사례들을 보면 자살은 유대사상 속에서 두 가지 극단적인 경우에 수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유대인으로서 신앙을 배반하도록 강요를 당하는 경우와 둘째로 치명적인 죄를 지었거나 전쟁 중 포로가 되거나 수치를 당하게 되는 경우이다. 자세히 성서 속의 자살 사례들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중립적으로 표현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가롯유다가 자살함으로써 스승에 대한 배신 죄를 보상했다든가, 아히도벨의 자살이 자업자득이라든가 하는 해석을 달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사건들이 결말이 났다고 기술 하고 있을 뿐이다.

 왜 그렇게 기술하고 있는가? 그것은 생명에 대한 성서의 기본전제 때문이다.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의 산물이며, 이는 천하보다도 귀한 것이다.(마태16:26). 목숨은 옷 곧 모든 소유물보다 귀하다(마태6:25). 생명은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래서 생명의 유지와 마감은 인간이 마음대로 조종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자살사건들에 대해 성서는 중립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생명의 가치관을 한국사회와 함께 나누면서 생명존엄과 생명사랑의 횃불을 밝혀야 할 의무를 교회는 회피해서는 안 된다. 생명사랑과 생명존엄의 가치를 한국사회에 높이 치켜들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공동으로 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 9월 10일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한국생명의 전화는 지난 3년간 「생명사랑 밤길걷기:해질녘서 동틀 때 까지」(Love Life While Walking overnight)란 행사를 시청 앞 광장에서 시작하여 청계천으로, 남산으로 5Km, 9.10Km, 33Km를 걸으면서 가족과 친구와 이웃이 어울려 생명사랑, 생명존엄을 다지는 걷기대회를 한다.

 해마다 6~7천명의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이 모임에 기독교인들이 참여하여 생수를 권하고, 길동무가 되어 생명사랑을 이야기 하고, 산책의 명상을 즐기며, 어울린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선교의 장이 될 것이다. 우리끼리 뭉쳐서 우리끼리 기도하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낯모르는 시민과 어울리며 하루 저녁이나 하룻밤을 거닌다면 자살일등 국가를 생명존중 일등국가로 만드는 물꼬가 트일 것이다.

  찬송가 500장은 잠언 24:11 (너는 사망으로 끌려가는 자를 건져주며)에 근거하고 있다. 자살은 희망이 안보일 때 결행된다. 자살예방에 최고의 처방은 희망을 되찾게 해 주는 것이다. 믿음, 소망, 사랑의 준비된 해답을「생명사랑 밤길걷기」에서 교회가 함께 나눈다면 그 날 밤은 우리 민족을 위한 축복의 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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