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운영 변화가 필요하다”
중앙집중·인사 독점 등 문제·지역 분권화 모색해야

편집자 주:창간 19주년을 맞아 교단 총회 운영에 대한 문제와 당면하여 성결인신문 문제 등에 대해 목회현장의 중견 목회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교단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사회:조재석 편집국장
대담:김성찬 목사
       (서울중앙지방회장, 양지교회)
       김동운 목사
       (전 부산서지방회장, 부용교회)
       정삼열 목사
        (인천 문학중앙교회, 성결네트워크대표)

사회:교단 총회 운영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신 것으로 알고 있다. 교단 총회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김성찬 목사(이하 김성찬):총회가 잘 운영되는 측면도 있지만 너무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과거엔 지역총회 시대가 열려 보다 발전적인 의견수렴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데, 중앙 총회에서 권한을 나누어주지 않았고 결국 지역총회를 무산시켰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총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김동운 목사(이하 김동운):골고루 나눠주면 의견도 수렴하는 데 점점 일방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원칙이 없다는 것이다. 오랜 미국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오면서 지켜본 것 중 제일 안 되는 것이 운전인데 반칙이 너무 심하다. 총회에서도 비슷하다. 이미 다 논의하고 결정한 것도 막판에 다 뒤집어 버린다.

정삼열 목사(이하 정삼열):앞서 말한 분들과 근본적인 생각에 동의한다. 총회 운영이 너무 중앙집중화 되었으며 교단 총회에서 보듯이 일부 사람들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또한 총회 운영이 합리적인 체계를 갖춘 것 같으면서도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태도를 너무 많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문제점들은 사람과 시스템의 문제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

정삼열:시스템이냐 사람이냐는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며 둘을 같이 생각해야 된다. 총회를 이끄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비난과 충고, 질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집행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생각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나를 포함하여 변화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김동운:시스템과 사람을 둘로 나눌 문제는 아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성결교회의 목사와 장로가 몇 명인데 단지 몇 사람에 의해 총회가 돌아가느냐 하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사람 중심으로 줄 세우기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인물중심의 권력집중이 문제다. 성경으로, 복음으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 지고 살아야 한다. 결국 해법은 우리가 다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찬: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총회가 다양성이 없다. 자기 색깔 안 맞으면 왕따 시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역분권론을 이야기 하고 싶다. 자기 기호에 맞는 사람, 정치적인 입장을 우선하는 사람을 앉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회:그렇다면 말씀하신 비판에 근거해 총회가 바로 서기 위해 무엇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이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면 제안해 주시기 바란다.

김성찬:이제껏 자기 사람을 심어온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항존부서도 한 인물이 독식하거나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항존부서장이나 의회부서장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잘못했으면 책임도 져야 한다.

정삼열:시행세칙과 같은 규정을 정해 항존부서 선임 등을 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모습의 폐해를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안식년 제도도 필요한데 장을 맡으면 3년하고 후임자에게 양보하고, 항존부서도 참여했다면 다음 회기에는 쉬고, 총회장을 마치면 총회 관련 직책은 안 맡는 것이 좋다. 또한 항존부서를 뽑는 해에는 타협이나 로비를 막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 한 사람이 한 부서에만 있지 못하도록 새로운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김동운:대안을 고민하고 힘을 마련해 볼까 생각도 하지만 목회하는 입장에서 신자를 돌봐야 하는 데 교단 문제만 신경 쓸 수도 없다. 개인적으로 지역총회로 다시 돌아가 분권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일부 인사들이 독식해버리는 행태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역총회가 열려 지역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특히 회의에서 의논해 결정해도 총회에 가면 뒤집어 진다. 예를 들어 3년 동안 헌법 전면개정을 진행했는데 결국 총회에서 무산됐고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분들은 또 관련부서에 선임되고 있다. 최소한 관련 자리는 맡아서는 안된다.

사회:교단 선거풍토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일부에서는 제비뽑기까지 제기하고 있다. 교단 선거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가?

정삼열:제비뽑기했던 교단도 최근 원상태로 돌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제비뽑기는 장점도 있지만 전문성 가진 사람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아무나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정말로 안타까운 일은 교역자들이 모인 총회에서 정상적인 선거 하나 치르지 못해 금품이 오가고 제대로 된 선거를 못 치른다는 게 문제다. 제도를 엄격히 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금권·부정 선거를 차단하는 법을 엄격히 적용해야 된다.

김동운:개인적으로 제비뽑기는 동의 안한다. 일부에서 교회법으로 풀 일을 왜 사회법정으로 가냐는 말들을 하는데 그것은 사회법정으로 내몰린 것이다. 현재 교단 선거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실력으로 싸우고 이긴 사람은 진 사람을 포용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 줄 잘못 섰다고 푸대접받는 것도 안 된다.

김성찬:제비뽑기는 차선책이다. 제도가 중요하다. 공명선거위해 법적인 제재입법이 필요하다. 교통규칙을 잘 지키는 선진국이 오히려 규칙이 엄격하다. 또 선거관리위원이 정치적 이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선명하고 공명정대한 사람을 세워야 한다. 법과 원칙에 의해 운영만 하면 선거는 공명하게 운영될 것이다. 또한 총회 대의원들이 각성해야 한다. 봉투를 당당히 거절하고 소신껏 투표하고 눈치 보지 말아야 한다.

사회:그 밖에 총회 운영의 문제점을 이야기해 달라.

정삼열:교단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 특히 젊은 목회자들의 교단에 대한 애정이 급속히 식고 있다. 성결교회 간판을 괜히 걸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상호불신이 상당하다. 하나로 다듬어 가는 작업이 시급하다.

김동운:총회장은 1년직이다. 한계가 있다. 3년 임기의 총무가 대안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총회장은 교단의 얼굴이지만 실질적 교단운영은 총무가 해야 한다.

사회:한국성결신문의 한계도 있다고 본다. 한국성결신문 발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김성찬:교단의 언론으로서 한국성결신문이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 소식지로서는 훌륭했을지 모르지만 언론으로서 자기 역할을 소홀했다. 정치에 치우쳐서도 안된다.

정삼열:교단지로서의 자기역할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 교단을 홍보하는 것은 좋으나 언론의 역할에는 다소 소홀히 한 점이 있다. 최근 발행된 성결인신문은 정치적인 문제로 나온 것으로 안다. 또 다른 신문이 나왔다고 한국성결신문을 없앨 수는 없다. 한국성결신문이 신문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총회에서 위원을 파송받아야 한다고 본다.

김동운:한국성결신문이 신속 정확하고 공정해야 하는 데 공정성이 약했다. 교단지라고 자부한다면 정치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성결인신문도 결국 한국성결신문이 만든 것이다. 한국성결신문이 지금까지 교단의 잘못된 부분, 부정적인 면은 잘 못 다뤄왔다.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지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긴 시간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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