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 오픈 공방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교장 모세형 목사)가 지난 7월 20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첫 ‘오픈 공방’을 열었다. 이날 적은 비용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구와 성구를 만드는 ‘목공예’를 직접 경험해 본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너무 쉽고 재밌다”며 높은 만족을 표했다. 

지난 4월 개교한 크라이스트리는 당초 2~3일 일정으로 ‘오픈 공방’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단 하루로 이를 수정했다. 총 4개 교회의 사역자들이 함께한 이번 오픈 공방은 오전 교육과 오후 실습으로 나뉘어 빽빽하게 진행됐다.

먼저 다양한 장비를 써야 하는 ‘목공예’의 특성상 참가자들이 장비를 올바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장비 사용 교육이 선행됐다. 드릴, 타카(공업용 스템플러) 등 난생 처음 본 장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교장 모세형 목사의 친절한 시범에 맞춰 참가자들은 금세 장비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가서는 서툰 솜씨였지만,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작업에 임했다. 타카못이 박히는 경쾌한 소리와 드릴의 모터 소리, 전기톱의 굉음이 한동안 오고간 뒤에는 그럴 듯한 작품들이 들려 있었다.

용인 푸른숲교회에서 남편(장재혁 목사)과 함께 참가한 김미옥 사모는 처음 해 본 목공이 “정말 재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드로잉 이젤을 직접 만든 김 사모는 “내가 필요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독서대를 완성한 김신년 목사(파주 더빛교회)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결과물이 잘 나왔다”며 큰 만족을 표했다. 특히 “재정적으로 열악한 작은교회들이 기본 물품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 역시 조만간 강대상 만들기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는 교회 내 의자와 강대상, 십자가, 실내 장식 등 우리교회 목공품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자는 취지로 개교했다. 이는 그간 작은교회 리모델링 봉사를 통해 목공 재능을 기부했던 교장 모세형 목사(연곡효성교회)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 목사는 “지인 몇 분과 그간 작은교회 강단 리모델링 봉사를 해오다가, 더욱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크라이스트리 목공학교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목사님들이 장비 다루는 법을 배우고, 저와 함께 하다보면, 필요한 성구도 만들고, 교회도 직접 수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이스트리는 한 달에 한 차례 ‘오픈공방’을 열 예정이다. 인원이 많으면 공방을 여는 횟수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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