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채 총회장 일간지 기자 간담회
코로나19 계기로 잘한 것 기억하고
잘못한 것 회개, 잃어버린 것 회복해야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교회는 잘 한 것을 기억하고, 잘못한 것은 회개하며, 잃어버린 것은 회복해야 합니다.”

총회장 한기채 목사(사진)가 지난 7월 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앙 일간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속 한국 사회와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총회장은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에 대해 “한국교회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와 사회와 더불어 함께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총회장은 자생적으로 시작된 성결교회의 시작과 역사, 교계의 현안,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간담회에는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겨레 연합뉴스 국민일보 등 주요 일간지 종교·문화담당 기자들이 참석했다.

한국교회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 잡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만 기자들은 총회장의 보타이(나비넥타이)에 관심을 보였다. 한 총회장은 “나비넥타이가 선물 포장에 쓰이는 리본 모양이라 하나님께 선물이 되고 헌신하고 싶다는 뜻으로 자주 맨다”고 설명했다.

총회장이 취임예배 대신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교단의 주요 순교지를 찾아가 예배를 드린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총회장은 “순교자의 피와 그의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되살려 삶으로 증언하고자 했다. 그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이다”라고 답했다. 기자들도 “성결교회 순교지를 꼭 한번 답사하고 싶다”고 관심을 보였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같은 사회 현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총회장은 “소수자들의 인권을 보호한다면 개별적 차별금지법으로도 충분하다”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법안 속 차별금지 대상에 포함된 성적지향(동성애)을 그 근거로 삼았다.

한 총회장은 “우리도 차별에 반대하지만 정의당에서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는 성적지향, 성정체성 등이 차별금지대상에 들어가 있는데 이는 과잉이고 독소조항이 많아 대다수 사람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자와 관련해서도 “상담과 치유가 필요하지만, 그분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는 것은 지원하고 함께해야 한다”면서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그분들에게 과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리학자이기도 한 한 총회장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성 윤리의 타락과 가정의 붕괴 등 사회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소 답변하기 곤란한 목회세습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 총회장은 “교회가 개인의 사유물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한국교회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 운동과 목회자의 자정 운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 총회장은 이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성결신앙에 근거한 목회자 윤리규정이 시급하다”며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내 사회책임위원회(분과)를 조직했고,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목회자 윤리 규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의 죄로 고통당한다기보다 세상이 교회의 죄로 고통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한국교회가 밑바닥까지 추락한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운동과 목회자 자정운동이 필요하다”며 교회가 회개해야 할 일곱 가지 죄악에 대해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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