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에 타격 더 커, 사역 위축 우려도
‘가정예배, 교회 밖 모임 활성화’ 대안 제시

정부가 7월 10일을 기점으로 교회 내 소모임과 단체식사 등을 금지시키면서 각 교회도 이에 대한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교회만 소모임을 금지시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함께 “교회 밖 모임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다양한 대안도 나오고 있다.

“교회사역, 더 위축된다”
전문가들과 현장 목회자들은 이번 정부의 방침이 코로나19로 축소되고 있는 교회 사역을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대형교회보다 식탁교제가 더 많이 일어나는 작은교회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신학대학교 조기연 교수(예배학 전공)는 “교회 내 소모임을 금지시키고 단체식사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정부 지침은 교회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했던 교제와 양육 등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의미”라면서 “교회 내 소모임이 금지되면서 작은교회의 사역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어려움을 더 많이 겪게 될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은교회 목회자들도 정부의 조치가 교회 사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태 목사(행복한교회)는 “우리 교회는 오전예배 후 90% 이상의 성도들이 함께 식사하고 오후예배를 드렸는데, 오전예배 후에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부에서 볼 때 식탁교제의 중요성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작은교회에는 영향이 크다. 안전하게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하는 지침이 나오지 않은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교회만 감염의 진원지?
그동안 자체 방역에 힘써 온 한국교회의 노력은 인정하지 않고 교회만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취급하는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은택 목사(유동교회)는 “우리처럼 시골의 작은 교회들도 정부의 지침에 맞춰 철저히 방역하며 노력했는데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문제의 근원지처럼 여겨진다”며 “식당과 극장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대한 법에 따른 제재는 없이 교회만 금지하는 것도 불평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가정사역 등으로 극복해야
이번 정부조치로 당장 여름사역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높아지고 있다.

조기연 교수는 대안으로 인터넷과 SNS를 통한 ‘비대면 사역’을 제안했다. 조 교수는 “이미 내려진 정부의 지침에 따르면서도 교회 사역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온라인 사역 등 적극적인 대안을 찾는 길 밖에 없다”며 “온라인 예배를 적용했듯이 온라인 수련회와 성경학교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승민 목사(낙원교회)는 ‘찾아가는 사역’을 제안했다. 장 목사는 “무엇보다 어린아이와 청소년 등 다음세대 사역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의 지침은 따라야 하지만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심방하는 등 찾아가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