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우 목사(로고스교회)
다수의 사모를 깨우는 ‘마중물’

 

본교회(조영진 목사)와 함께하는 한국성결신문 작은 교회 목회수기 공모전 심사를 맡은 것은 은혜였습니다.

필자도 당진과 일산에서 두 번의 교회개척을 경험해선지 심사 하는 글마다 한 폭의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사명과 생존 사이의 줄타기를 이어가는 목회자에게 최우수작 ‘마중’의 김민정 사모(학동교회)는 동역이 무엇인지 담아냈습니다.

“사모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 했던 때는 사모의 침묵과 내조가 덕이었는데요. 이제는 시대가는 변했기에 ‘무식한 차별주의자’로 낙인찍힐 겁니다. 하지만 교회마다 전통과 문화가 다르기에 역할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작은교회의 사모는 교육 전도사, 교회 주방장, 청소원, 운전사, 관리원, 상담자, 전도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부임 후 15년을 하루같이 내조가 아닌 동역을 감당하셨음에 먼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경로당 음악수업, 어울림 동요 꿈의 학교, 교회학교 영아부, 소년소녀합창단, 그리고 교도소 사역까지 사모님의 물맷돌은 ‘음악’이었습니다.

목회자란 이유만으로 지역 사회가 담을 치는 시대에 사모님의 동역은 지역 사회를 파고드는 하나님의 비밀병기였습니다. 허림의 시와 윤학준의 곡 ‘마중’처럼 교회가 너무 멀어 올 수 없는 자에게 사모님은 ‘마중’을 가셨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시대에 교회가 지역 사회에 어떻게 파고들어야 하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최우수작 ‘마중’은 다수의 사모를 깨우는 ‘마중물’이 될 겁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영혼과 교회사랑은 아쉬운 글쓰기를 가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은사와 재능이 없는 사모는 없습니다. 일어나십시오. 사모님들! 김민정 사모가 먼저 달려가 패랭이꽃으로 서 있습니다. 꽃말은 순결한 사랑과 재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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