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교회 김민정 사모의 '마중'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께"

 

 

문화선교 연구원 장로회 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님의 말씀으로 열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우리 식으로 전달 하면서 왜 안알듣냐? 왜 이렇게 학습태도가 나쁘냐? 이런식으로 얘기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이죠. 다음 세대들에게 신앙의 내용들이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고 매력적으로 보이지 못하는 것, 그것 때문에 그들의 신앙의 정체성이 약화됐다고 한다면 매체에 대한 고려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매력적으로 교육과 선교적 측면에 있어서 문화선교적 노력은 굉장히 필수적인 태도에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는 모냐? 전체 인구의 19.7%가 기독교라는 통계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은 훨씬 더 그에 못 미치는 오늘의 현실, 결국은 우리가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열매를 못 맺기 때문이 아니냐. 개인의 삶과 함께 지역 공동체에서도 인정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거죠. 그런 삶을 보고 소설을 쓸 수도 있고 시를 쓸 수도 있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문화선교라고 할 수 있죠. 한국 교회가 우리가 받은 하나님 사랑을 세상과 나누려면 사실은 이것을 설교를 통해서 맨날 나누겠어요? 서로 소통이 잘 안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문화적인 도구를 사용해서 우리가 가진 복음적 메시지를 복음적 체험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나 영상으로 바꿔서 소통하는 것, 또 세상 사람들과 소통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리게 하도록 목회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문화목회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죠. 아니 지금 기존 교회도 힘든데 저런 대안적 목회를 몰 믿고 해? 아무런 보장도 없는 것 같은 그런 길. 물 위를 걷는 것 같은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비결은 예수님을 똑바로 쳐다보는 거죠. 신앙을 똑바로 했을 때만이 물 위를 걸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학동성결교회는 약 15년동안 여주시에서의 물위를 걷기위해 나가고 나가고 또 나갔습니다. 짧지만 돌아보니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네요. 이제 저희 교회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여주시 경로당 음악수업“안녕하세요? 어울림 대표님이시죠? 여주시청 사회복지과입니다. 이번 경로당 공모사업 관련해서 시청에 오셔서 서약서 한 장 싸인해 주셨으면 해서요.” 약속한 시간에 갔더니 다른 한 분이 더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원더플 라이프(구원파)대표입니다” 시청직원이 오더니 “다름이 아니고 경로당에서 활동하실 때에 종교 활동을 안한다는 서약서에 싸인을 해주셨으면 해서 모셨습니다.” 서류를 받아들고 싸인을 하며 어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성도님들과 전도를 위해 팀을 만들고 문화활동을 위한 전도를 위해 뛰어왔는데.. 이런 서류에 싸인을 해가며 꼭 활동을 해야하나.. 일제시대 신사참배 할 때 이런 마음 이었을까?..’ 억지로 싸인을 하고 나와 성도님들과의 단톡방에서 위의 내용을 나누었습니다. 너무 죄송하다고, 이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경로당 활동을 해야 하냐고, 사모로써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요. 다행히 함께 일하시는 집사님들께서 많은 이해의 글들을 올려 주셨습니다.

 

 

“사모님, 잘하셨어요. 저희가 꿈의 학교 시작할 때 기억나시죠? 돈이 되고, 사람들과의 접촉점이 가능한 사업들이라면 대순진리교나 불교에서 먼저 선점하고 있었잖아요. 기독교는 우리 학교 하나였잖아요. 우리가 안 하면 또 타 종교단체나 이단들이 그 사업들을 가지고 포교 활동을 할 거에요. 저희라도 자리를 잡고 버텨야 합니다.” 성도님들의 이해에 마음의 작은 짐은 내릴 수 있었지만  종교인들에게만 유독 불평등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마음은 아직도 편하지가 않습니다. 한국이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가 맞는가 하는요. 이후 성도님들과 여주지역에 있는 여러 경로당에 들어가서 함께 그림책도 읽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며 어르신들의 지혜와 젊은 집사님들의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이 열리신 어르신들은 추수 감사절이나 성탄절 예배 때에 오셔서 예배에 참석하시고 식사를 나누시기도 하고요. 지난 2017년 추수 감사 축제 예배때는 당시 여주 시장님이셨던 원경희 시장님께서도 오셔서 함께 예배도 드리시고, 축사도 해주셨습니다. 문화 사역을 시작할 때 교회에서까지 들리던 “그저 사모님께서 일하시려고 하는 활동 아닌가요?”라는 말들이 이제는 “사모님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제가 부족 하지만 함께 할 사역이 있을까요?”라는 답으로 들릴 때는 너무너무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또한 이 봉사들이 또 하나의 예비하심으로, 프로젝트를 잘 수행할 수 있게 되어 제가 2017년 주한 영국문화원과 경기문화재단 공모였던 액티브 시티즌1기 한국대표로 선발, 영국으로 연수를 다녀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동성결교회 사모라는 명찰을 어디에든 달고 다녀 힘들었던 세상에서의 수행과제들이 사모이기에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어느 곳이든지 기독교인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구나’ 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울림 동요 꿈의 학교
“새가 되어 바라보니 바다를 건너가네, 여러 사람 손이 닿아 만신창이 된 할머니 지나가던 바람도 넘어가던 태양도, 보이는 건 오직 할머니뿐 아~아~ 할머니 물고기가 되어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쳐요. 할머니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놀아요”

 

2017년부터 여주시 행사에서는 왕왕 들을 수 있는 “물고기”라는 곡의 가사입니다. 이 곡은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그려낸 그림책 “꽃 할머니”를 읽고 그 당시 5학년 송우림양이 작사하고  어울림 동요 꿈의 학교 아이들이 2017년 작곡한 노래입니다. 어울림 동요 꿈의 학교는 경기 교육청에서 지원받는 학교 밖 학교로 2017-2019까지 학동성결교회 교육관인 쉐마 교육관에서 3년째 운영하였습니다. 이후 마을 학교로 진행되어 2019년 2학기-2020년 현재는 학교 파견단체로 선정되어 여주의 여러 학교로 강사를 파견하는 학교가 되어 있습니다.

어울림 동요 꿈의 학교의 모태는 교육관도 없던 때, 본당 작은 식당에서 시작한 “쉐마 학교”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뜻을 이리저리 찾다가 2012년 가을, 주신 달란트인 음악으로 지역의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전도도 하겠다는 취지에 만들어진 학교이지요. 과목은 성악교실/소꿉놀이미술/유아발레/음악놀이 코앤코 이렇게 4과목을 수강과목으로 두고 전문강사(지인들)에게 헌신을 강요하며 작은 수업료로 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한달 한달 수강료가 채워지지 않아 눈물로 기도한 적도 있습니다. “하나님 수업료 없이 아이들에게 좋은 수업을 할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지역의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하나님의 계획은 항상 우리의 작은 생각으론 헤아릴 수 없어 힘들어하며 개인적으로 강사료를 메우는 일이 많기도 했지만, 지역의 어엿한 예술단체로 성장한 “어울림”과 어울림의 여러 예술가 선생님들과의 관계 속에서 한 가정 한 가정 전도 되어지는 모습, 보조교사로 도와주시며 성장하시는 교회 집사님들을 보고 있자면, 이런 사역 또한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일학교 영아부
2016년 1월엔 조금씩 채워지는 아가들과 작아지는 자모실 문제로 고민하던 중 예배가 심각해짐을 느끼신 목사님께서 영아부(2~5세)의 분리를 기획하시고 김민정 사모가 실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담당자인 김민정 사모와 총무 교사인 이수정 청년 그 외 중고등부 보조교사들로 영아부가 구성되었습니다. 재적은 장기결석자를 포함해서 8명을 만들었고요.

 

초창기 실질적 예배 인원이 3명에서 5명이였고 한명도 없었던 주도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그럼에도 열정을 잃지 않고 매주 예배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서 부모님들께 전하였고, 예배를 위해 토요일마다 회의를 하며, 연구하고, 고민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이 기도에 응답 하시듯이 아가들이 예배 때마다 한명 두명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배인원도 3명..5명..7명..15명 재적이 늘어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영아부 아가들과는 말도 안통하고 중고등부 어린교사들은 많이 힘들어하고 피곤해 하기도 했지만 그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했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꽃으로 피어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예배 후 아이들을 찾아가시는데 항상 어머님이 오시던 채원이 준수네가 아버님께서 아이들을 찾으러 오셨습니다. 궁금해서..“아버님!, 어머님은 오늘 안보이시네요”? 하고 물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엄마는 출근했어요. 혼자서도 가능할 것 같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와 봤습니다^^” 라고 대답 하시는데 전 영아부 예배가 신뢰받고 있고, 아이들의 예배도 중요하다고 인식이 되어지며, 부모님들의 예배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또 한번은 “사모님 큰아들 연우가 아파서요. 지우랑 정우는 예배를 드렸으면 하는데 차 운행이 가능하실까요?” “그럼요. 지금 데릴러 가겠습니다.” 엄마와 떨어져도 울지 않고 뒷자리에 의젓하게 앉아있는 3살 지우와 5살 정우를 태우고 오는 길이 얼마나 행복한지, 하나님께서도 분명 미소 지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2017년도에는 주일학교에 속해있던 유치부(6~7세)를 분리하기로 교회에서 결정해 주시고 영아부에서 진급하는 7명의 유아들과 주일학교에서 예배드리던 아동들이 합하여 약12명의 유치부가 분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유치부실을 급하지만 컨테이너를 구입하여 새로 꾸리기도 하였고요. 사실 영아부는 아이들이 전도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의 기도와 노력이 부모님들께 신뢰를 얻고, 좋은 소문을 만들어 이 만큼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선물로 그 해 2017년 4월 교회학교 전국연합회 단체 전도상을 영아부에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Soli Deo Gloria!

 

#CTS 여주 소년소녀 합창단
“사모님 동계대회를 나가시려는게 목사님과 사모님의  명예 때문이 아닌가요?”
동계대회(경창과 성경경시)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질문을 받았습니다. 순간 너무 화가나서 손이 부들부들 떨려 급하게 손을 뒤로 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정을 추스르며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이 시기가 지나면 이 대회에 참석하고 싶어도 더 이상 참석 할 수가 없습니다. 뒤돌아 보면 너무 늦어 버린 경우도 많구요.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과 수고를 더해주면 아이들은 꿈을 가질 기회도 될 수가 있고, 수상을 한다면 행복한 경험을 가질 수도 있고요. 수상하지 못 한다 하더라도 교회학교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간식 먹고, 뛰어놀던 교회에서의 추억을 어른이 되어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점점 성가대가 사라져가는 요즘 성가대원의 발판이 될 수 도 있고요”

 

억지춘향으로 매일 저녁 6시30분 아이들을 모아달라 부탁해 중창6명 합창단 18명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예배때도 찬양을 영상으로 보며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노래는 너무나 어려운 국영수 과목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을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20명이 넘는 친구들이 한줄 기도도 합니다. “하나님 우리 대회 나가서 1등하게 해주세요”,“하나님 연습 빨리 끝나게 해주세요”,“하나님 오늘 간식은 햄버거로 주세요” 솔직하고 너무나 예쁜 이 기도에 일과 후 힘들고 지친 마음은 ‘휙’하고 바람으로 지나갑니다. 대회일이 되었습니다. 경기동지방에서  합창 출전팀은 2팀, 중창 출전팀은 유치부를 포함하여 4팀 몇 년째 참석팀은 거의 변함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뒷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안무도 넣고, 소품도 넣고, 대사도 넣고요.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요.

2015년 이렇게 지역 예선을 거쳐 전국대회가 있는 동대전성결교회로 갔습니다. 지역 예선을 거친 합창 20개팀, 중창은 31개팀으로 약 130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주일학교 친구들을 모으로 가까운 교회 친구들 4명의 도움으로 22명의 합창단원들을 만들어 경기동지방 학동교회의 이름으로 전국대회에 첫 출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주눅 들까봐 걱정되고, 실망하고 올까봐 걱정이 되어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하나님 힘을 주세요” 기도가 하늘에 닿은 듯 합니다. 많이 부족한 저희팀이 합창부 인기상/5등, 중창부 동상/4등을 하였습니다. 이후 학동성결교회는 작지만 어린이 합창단을 가진 교회가 되었습니다. CTS 기독교 TV 여주시 소년소녀 합창단을요. (지휘자 김민정, 부지휘자 서윤화, 반주자 유현주) 합창지휘를 전공하지도 않고 그저 학부에서 성악을 전공한 부족한 사람에게 방송국에서 위촉장을 내려 주었습니다. 지금은 이 합창단이 여주시 소년소녀 합창단이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 합창단이 없던 여주시에 어린이 합창단이 자리를 잡게된 역사가 되어 지금은 예수를 믿는 아이들이나 믿지 않는 아이들이나 하나가 되어 노래와 찬양으로 꿈을 꾸고, 찬양을 만들어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소망 교도소
“사모님 안녕하세요. 지난11월에 출소한 박은식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제가 예능 인성반에 간식을 넣고 싶어서 소망 교도소에 전화를 했더니 사모님께 연락드리고 사모님을 통해서 들어오는게 좋겠다고 해서요. 간식비를 보낼까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건강히 잘 있는 거지요? 목소리 듣는 것도 반가운데, 간식 후원까지 해주신다니 너무 고맙네요. 간식비 보다는 직접 사서 보내주시면 감사할 듯 합니다. 출소 후 이렇게까지 신경써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기다리겠습니다.”

여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기독교 교소도인 소망교도소. 목사님은 성경공부 수요반에, 저는 소망합창단 발성강사로 화요일마다 들어가 제소자들과의 시간을 가집니다. 2016년 처음 제의를 받고 교도소 소강당에 발을 들여 놓을 때는 너무나 떨리고 두려운 마음에 수업시간에 무엇을 나누고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긴장을 했었습니다. 딸을 가진 엄마로써 신상이 노출되면 딸에게 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한 적도 있었고요. 목사님께서 교도소에 봉사를 하러 가신다고 말씀하셨을 때 들었던 생각이지요.

소망교도소는 수감자중 반 이상이 성범죄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도관들이 한명, 두명,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출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자신의 치부를 다 아는 사람들이 있는 교회에는 출소 후에 쉽게 발을 들이지도 오지도 못하겠구나” 참으로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믿음이 부족하여 주저하며 순종하지 못하는 저의 모든 염려는 기우라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교도소가 익숙해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담대함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되자 이제는 30명의 남자 제소자들과 강의실에 혼자 앉아 1시간이상을 수업해도 아무런 불안감도 없고,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들에게 난 집에 두고온 누이이자, 동생이자, 연인이자, 아내이자, 딸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때론 방송에서 여러 사건들이 보도 될 때마다 후회가 오기도 하고  교도소에 있는 친구들에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내가 무얼 하고 있는건지. 저들로 인해 피해 입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 같이 웃고, 노래하고, 춤을 춰도 되는건가’ 그럴 때마다 교도소 정문을 통과하며 보이는 간판을 올려다 봅니다. “갇힌자를 돌아보라” 또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아라. 저들이 밖으로 나가 다시 죄를 짓지 못하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못하게 교회와 너희가 밀알이 되어라” 이제는 출소한 친구들이 교회에 쌀도 보내주고, 간식도 보내주고, 편지도 보냅니다. 하나님의 밀알이 되어.

15년의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모든 사랑이 저를 여주의 여행자가 아닌 여주인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작은 교회여서 언제 떠나실지 몰라 서로 사랑을 주지 못하는 그런 사역자와 성도가 아닌 하나님께서 맡기신 여주시를 함께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고 전도하며,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야 할 고향으로요. 오늘도 교회앞 화단에 심은 상추, 수박, 옥수수, 꽃들에게 물을주며 흥얼거립니다. 비록 찬양은 아니지만 저희 문화사역팀의 마음이 아닐가 생각되어지는 노래입니다. 마중(허림 시, 윤학준 곡)이라는 곡입니다.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꽃으로 서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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