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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목사가 간이역 명예역장으로 변신
이신길 목사 충북 옥천 소재 지탄역 명예역장 위촉
[1234호] 2020년 06월 17일 (수) 17:22:42 홍의현 기자 kehcnews@daum.net

   
정년 은퇴 후 간이역의 명예역장을 맡아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목회자가 있다. 바로 이신길 목사(은퇴·사진)다. 이신길 은퇴목사는 지난해 5월 충북 옥천군의 간이역인 지탄역의 명예역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지탄역은 이용객 수 감소로 2007년 ‘무정차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2년 만에 하루 두 번 기차가 정차하는 역으로 다시 승격됐고, 상주하는 직원은 없는 간이역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탄역 제2대 명예역장이 된 이신길 목사는 그동안 제대로 관리 되지 않은 역사 곳곳을 보수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1대 명예역장이 임기를 마친 뒤 적임자가 없어 한동안 명예역장 자리가 공석이었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그중 승객의 의견을 반영해 화장실 문의 방향을 바꾼 것과 지탄역 이름의 한자 표기가 잘못된 것을 올바로 고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원래 지탄의 ‘지’자는 池(못 지)자 인데 地(땅 지)자로 잘못 표기된 것을 고친 것이다.

이 목사는 “처음 명예역장을 맡았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라 헤매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용객이 아닌 역장의 눈으로 역사를 살펴보니 고쳐야할 것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매일 아침 6시 30분이면 역사로 출근한다. 지탄역을 지나는 무궁화호 상행선 첫 차가 오전 7시 21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이용하는 승객은 기껏해야 하루에 1~2명 남짓이지만, 이 목사는 명예역장으로서의 임무를 다하는 일이 지역주민을 섬기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헌신하고 있다.

이신길 목사는 “지역의 간이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남은 생을 지역을 위해 일하며 전도에 힘쓰라고 주신 자리로 알고 만나는 이용객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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