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간 총무 재직, 하나님의 큰 은혜”

교단총무 김진호 목사가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김 목사는 2014년부터 제38대~제39대 교단 총무로 사역하며 교단 발전에 유의미한 일들을 남겼다. 여비 및 국내외 출장비 규정 도입, 총회본부 연봉제 실시, 재판매뉴얼 발간, 목회자 인사기록카드 교체, 장로 인사기록카드 제작, 종교인소득과세 매뉴얼 발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 2회 역임 등 교단 안팎에서 행정과 실무를 위한 총무 역할에 충실해왔다. 이제 6년간의 사역을 내려놓는 김진호 목사에게 그간의 소회와 교단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어보았다.

6년간 교단총무로 사역한 소회를 말씀해 달라.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개척교회 등지에서 40여 년간 목회 하던 중 하나님의 섭리와 부르심을 받아 제38대(제108년차) 교단 총무로 선출됐다. 교단 내 교역자와 장로, 성결인들의 기도와 지지 가운데 제39대(제111년차)에 중임되어 6년간 교단을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총무로 일하는 6년 동안 단 하루의 결근도 없었다. 때로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성결인들의 격려 문자와 전화 한통이 새 힘을 주었다.

교단 총무로서 가장 보람됐던 일은 무엇인가?
재단명의 미신고 계좌 1600여 개를 해지하여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쇄신한 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또 재정 긴축을 위해 여비 및 국내·외 출장비 규정을 만들어 투명성을 확보했다. 총회본부 직원들의 급료를 연봉제로 개선한 것도 보람찬 일이었다. 통일을 준비하는 성결교단이 되기 위한 통일기도회, 통일주일 제정, 통일기금의 기틀을 마련했고, 재판매뉴얼을 발간해 교단 행정을 원활하게 했다. 교단 소속 모든 교회와 기관의 직인대장을 만들어 비치하고 목회자 인사기록카드 교체와 장로 인사기록카드를 제작해 비치했다. 특히 총회본부 별관 4~5층의 미등기를 발견하여 건축 24년 만에 등기를 완료하기도 했다. 2018년 종교인과세 TF팀장으로 활동하며 국가와 과세에 대한 협상을 하고, 한국교회(70여 교단) 총무단(사무총장) 회장과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을 두 번이나 맡아 교단의 위상을 높인 것도 보람으로 생각한다.

아쉬움이 남는 일은 없는가?
교단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 내놓았으나 여러 가지 여건상 이루지 못했다. ‘복지국’을 신설하여 농·어촌교회 및 작은교회를 지원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특히 총회에서 결의된 전북 김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길보른재단을 유지재단에 등록해 오갈 데 없는 목회자의 은퇴관을 세워주려 했던 일이 무산된 것과 다음세대를 위한 대안을 이루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작은교회 회생 지원금 전달식
교단에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헌법에는 교단 총무에게 인사권과 재정권을 주고 있는 바, 이런 총무의 인사권 및 재정권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 것이다.

그러나 총회에서 결의한 예산 집행에 있어서 청구서를 총무가 결재하면 지출결의서는 부총회장(회계)을 경유해서 총회장이 결재하도록 되어 있다. 총무 결재 후에 이를 헌법에 맞지 않게 부총회장과 총회장이 결재하는 형국이다. 이는 헌법 제79조와 제80조를 위반한 제규정이므로 반드시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총무 인사권에 대해서도 제안하고 싶다. 총무로 하여금 ‘각국을 책임 운영하라’는 헌법 제80조 1항 가호를 지키려면 총무가 총회본부의 인사위원장이 되어야 가능하다. 인사권이 없는 총무를 어느 국장이나 직원이 따르며 그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겠는가. 각국을 책임 운영하라는 교단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인사권이 총무에게 있어야 한다.

▲제39대 총무 취임 감사예배
총무 선임을 현 선거제에서 추천제, 임명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만약 총무직이 임명제라면 하나님보다 인간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임명권을 가진 자들의 비위에 맞추며 돈을 주고받는 부정도 이루어질 것이다. 직선제로 선출하는 과정은 힘든 일이지만 총회대의원들의 중의를 얻어 세워지는 총무가 권위가 있을 것이고 협력도 잘 이루어질 것이다. 이 때문에 총무를 선출하는 과정은 어렵지만 현 제도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 총무단을 이끌며 연합사업에도 참여했다. 연합사업에서 우리교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국교회의 약 96%는 장로교단이 차지한다. 우리교단은 한국교회 연합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장로교단과 비 장로교단과의 중간역할(교량역할)을 해야 한다. 중심역할에서 이탈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교단은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교단 또는 상임회장단 교단으로 화해와 일치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임 총무에게 어떤 당부를 하고 싶나?
교단 총무는 먼저 하나님 중심이 돼야 한다.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이리저리 흔들려서도 안 된다. 교단법을 준수하며 사사로이 자기감정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

총회 임원들과 상근하는 총무는 한 몸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조금 손해가 되어도 양보하고 먼저 교단을 생각하여 갈등이 없이 모두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법과 정치력을 앞세우기보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상해에서 진행된 총회본부 직원 연수회
퇴임 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농·어촌교회의 특수목회 성공자들을 중심으로 농·어촌 목회자 훈련원을 만들어 성공적인 농·어촌 목회를 위한 특수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돕는 사역을 하고 싶다.

또 부족하나마 순회 선교사로 파송된다면, 성령운동을 통해 그들을 성령의 사람으로 서게 해주고 싶다. 또 선교지 성도들에게 그 나라의 지역과 환경에 맞는 특수작물 재배법을 전수 및 공급하여 세워진 교회들이 영적·육적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사역하려고 한다.

성결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결교회는 민족의 희망이다. 먼저 성결인들은 초대 성결교회의 성령운동으로 강력한 영성회복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 성결회관(총회본부)재건축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노후한 본부 건물은 현재로는 재정적인 큰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재건축되어야 한다.

또 다음세대를 위해 강력한 교회학교, 청소년부 부흥운동도 필요하고 특히 성청운동이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농·어촌교회와 대도시 교회의 일대일 자매결연으로 농·어촌교회를 살리고 평생 농·어촌교회 또는 작은교회에서 목회하고 은퇴하신 목회자를 위한 은퇴관을 설립해야 한다. 교단의 귀한 사역을 맡은 모든 목회자나 장로들이 군림하지 않고 겸손히 헌신하는 섬김의 자세를 갖는다면 교단은 더욱 발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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