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인 30색 특색있는 목회 이야기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생생한 목회 간증을 담은 책 「길을 내는 사람들」이 출간됐다.

국내선교위원회에서 출간한 이 책은 지난해 본지와 본교회(조영진 목사)가 함께 진행한 작은교회 목회수기 공모전에 응모한 목회자들의 수기 가운데 총 30개의 이야기를 선정해 책으로 엮은 것이다.

「길을 내는 사람들」은 시골 작은 마을에서 어렵게 목회를 하면서도 그 안에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목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눈물 나게 짠한 이야기가 더 많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숱한 패배에 맞서 사투하는 작은교회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린다. 이 책 속에서 작은교회 목회자 30명은 절망을 겪으면서도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고, 실패에서 희망을 찾는 끈기와 용기를 보여준다.

작은교회 목회자 30명 목회수기

숱한 패배 겪어도 목회 일념

작아도, 어려워도 ‘내 목회’ 만족

부족하면 채우시는 은혜 가득

1부 ‘길의 본질을 잃지 않는 사람들’에서는 좌절과 절망의 순간에서 눈물을 흘리다가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목회 이야기 10개가 담겨졌다.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는 정영진 목사(샘솟는약수교회)의 이야기다.

정 목사는 가뜩이나 작은교회인데 한 가정이 교회를 떠나기로 선포한 날, 답답한 마음에 자전거 라이딩을 나왔다가 겪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평소엔 아무 문제 없던 바퀴가 하필 그날 펑크가 났고, 설상가상 항상 갖고 다니던 수리키트도 없어 정 목사는 10km 거리를 자전거를 끌고 돌아와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투덜대며 어쩔 수 없이 걷기 시작한 길에서 그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지금껏 달려가도 모자란다고 생각했던 인생의 길, 목회의 길을 천천히 걸으며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는 “고난과 직면했을 때 기막힌 방법과 묘수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해와 비난을 받더라도 묵묵히 길을 걸어야 해결된다는 것을 주님은 경험케 하셨다”고 고백한다.

15명도 채 되지 않는 시골교회에 부임해 좌충우돌했던 목회를 간증하는 소보교회 진성희 목사,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교회를 개척해 남다른 목회로 주목받고 있는 오솔길교회 김범기 목사 이야기 등 저마다 다른 환경에 서 있지만 목회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목사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부 ‘내일의 길을 내는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작은교회 이야기로 묶었다. 딸이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준 ‘교회 한달 이용권’을 계기로 교회학교가 부흥한 유동교회 강은택 목사의 이야기가 이목을 끈다. 또 ‘떡볶이 주는 교회’로 동네에서 소문난 ‘떡교’ 가평교회 한근호 목사 이야기와 강원도 와플 목사가 된 서원주교회 김기혁 목사, 어린이 전문목회하는 아이사랑교회 노혜신 목사의 수기 등 10인 10색의 목회 이야기가 흥미롭다.

3부 ‘함께하는 길을 내는 사람들’에서는 특색있는 방식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참신한 목회 이야기가 가득하다. 동네이장 목사의 귀농목회를 소개한 옥토교회 최인석 목사, 주민들에게 천국열차의 정거장이 되어주는 강동수정교회 안효창 목사를 비롯해 거진제일교회 이기환 목사의 ‘행복한 장수식당’, 복지센터와 홈 스쿨, 실버라이프, 작은도서관 등 사역을 펼치는 큰사랑교회 박상철 목사 목회이야기 등을 수록했다.

발행인 이기용 목사(국선위 전 위원장)는 “목회를 하다보면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교회가 부흥해도, 부흥을 못해도 그렇다. 이 책에 수록된 수기는 고군분투하는 목회자들의 눈물의 스토리”라며 “특별히 지역에서 사역중인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목회 방향을 이끌어 줄 지도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영진 목사(본교회)는 “하나님께서는 작은교회 목회수기 공모를 통해 교회가 작다하여 사역도 작은 것이 아님을 보여주셨다”면서 “많은 어려움과 환경의 제약 가운데서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목회의 열심과 본질적인 말씀에 순종하는 사역들을 보여주신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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