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 문선명 사망 후 후계 다툼이 원인
부인 한학자 후계자 정통성 강조 목적
‘의료·문화·교육 사업’으로 침투 우려

국내 최대 규모의 이단사이비 단체 통일교가 최근 ‘하늘부모님교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주의가 요구된다.

통일교는 지난 4월, 공식 홈페이지에 ‘참 어머님 특별 메시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77억 인류 모두를 품을 때까지 더 이상 통일교나 가정연합이 아닌 ‘하늘부모님 교단’, 영어로는 ‘헤븐리 페어런츠 처치((Heavenly Parents Church)’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통일교가 이름을 변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54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뒤 2010년부터 통일교라는 이름을 사용해왔고, 2013년부터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명칭을 바꿨다.

통일교가 7년 만에 또다시 이름을 바꾼 이유는 문선명 교주의 사망 이후 총재직을 맡고 있는 부인 한학자가 정통 후계자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한학자 총재와 그의 아들 문현진, 문형진은 문선명 사후 각자의 정통성을 주장하며 후계자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한학자 총재가 명칭을 ‘하늘부모님교단’이라고 바꾼 것은 자신이 문선명의 정통성을 이어 받았음을 명시하고 이를 통해 신도들을 통제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올해는 문선명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자 한학자 출생 77주년, 그리고 문선명과 한학자가 결혼한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때문에 통일교는 올해를 ‘격동의 해’로 지정하며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통일교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영상에서 “우리는 2020년 승리를 향해 부르짖으며 전력투구를 해왔다”며 “모든 종교와 사상은 하늘 부모를 모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탁 교수는 “통일교는 의료, 교육, 문화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며 “신천지뿐만 아니라 통일교에 대해서도 한국교회가 특별히 경각심을 갖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교는 전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신도 수가 300만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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