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230여 대 나란히 정렬
예배실 200명·온라인예배 동시에
암 투병 성도 헌금으로 야외 강단
라디오 주파수 송신 장비 설치
방역·화단 가꾸기 헌신도
1000만 원 상당 재난헌금 모아

▲ 부평제일교회가 5월 2일 드라이브인 워십으로 2개월 만에 현장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나눴다.

지난 5월 2일 주일, 2개월 만에 다시 문을 활짝 연 부평제일교회(김종웅 목사)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속속 들어왔다. 안내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정해진 구역 안으로 주차를 하기 시작하더니 예배시간이 가까워지자 주차장은 이내 차량 230여 대가 나란히 정렬을 마쳤다.

오랜 만에 교회당을 찾은 성도들은 차량에서 내리지는 못했지만 저마다 한 대 사이의 지척에 있는 교인들과 눈을 맞추며 안부 인사를 전했다. 차량에는 부부와 자녀 등 대부분 가족 단위였다. 오전 11시 예배가 시작되자 야외 주차장에서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차량에 탑승한 신도들은 살짝 내린 유리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함께 찬송가를 불렀다.

부평제일교회는 이날 두 달 만에 재개한 회중예배를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예배를 드리는 ‘드라이브 인 워십’으로 진행했다. 5월 한 달 동안은 감염예방을 위해 안전한 차량 안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드라이브 인 워십’에 참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을 위해 예배실과 가정에서 온라인 영상예배도 계속 병행하기로 했다. 이날도 예배실에서는 200여 명이 마스크를 쓰고 동시에 예배를 같이 드렸다.

예배는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99.7 MHz)를 맞춰 소리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쉐키나 찬양대의 찬양에 이어 윤용구 장로의 사회와 조혜숙 장로의 기도, 김종웅 목사의 설교 등으로 예배가 은혜롭게 이어졌다. 성도들은 눈으로는 예배실 입구에 설치된 강대상을 향하고, 귀는 라디오에 집중했다. 김종웅 목사가 강대상에 오르자 성도들은 창문을 내리고 “보고싶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빈들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 목사는 “예수님이 오셔서 죽음과 절망의 땅을 생명의 땅으로 만들었다”면서 “지금은 코로나19로 차 안에서 불편하게 예배를 드리고 어려움도 많지만 예수님을 의지하여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 밖으로 ‘아멘’ 소리가 간혹 들렸다. 교제 시간에는 모든 성도들이 차량에서 내려서 손을 흔들고, 안부를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성도들은 "모두가 함께 모여 예배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교회를 찾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평제일교회는 승차예배를 위해 2주 동안 준비했다. 야외에 임시 강대상을 설치하고 무선 송신 장비를 마련하고 라디오 주파수도 배정받았다. 교회당과 주변 방역도 철저하게 했다. 특히, 성도들의 헌신이 모여 아름다운 예배를 만들었다.

암투병중인 성도는 드라이브 인 예배를 위해 1,000만 원을 헌금했다. 이명준 권사(더클린 컴퍼니 대표)는 교회당 방역을 무료로 실시하고 클린 존 인준까지 받게 했다. 김종환 집사는 2주 동안 강단을 꾸미고, 최삼순 권사 강일병 집사 등은 청소와 꽃, 나무심기 등을 환경을 가꿨다. 수고하는 부교역자와 방송요원들 가족 식사비를 건네는 성도도 있었다.

무엇보다 성도들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등 작은 교회를 위해 재난구호금 1,000만 원 상당의 성금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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