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지 않고 모인다…영상채팅 앱으로 가능
청년부 셀 모임 등 간소한 나눔에 활용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교회가 모든 공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성도 심방과 소그룹 모임 등 성도들의 교제도 수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부활주일이 다가오면서 일부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방 사역과 소그룹 모임은 정상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모이지 않고도 간단히 소그룹 모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눈길을 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만으로 온라인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영상채팅 앱 ‘줌'(ZOOM) 사용법 쉬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다. 줌은 국내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앱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는 ‘플레이스토어(아이폰은 앱스토어)’에서 줌(200M)을 검색해 내려 받은 뒤 회원가입과 본인인증을 거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가입 후 왼쪽 상단에 있는 ‘새 회의’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단체 영상채팅 창이 개설된다. 이후 함께 영상채팅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초대 메시지(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등)를 보내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

새 회의 버튼을 누를 때 함께 나오는 ‘개인 회의 ID 사용’을 선택하면 따로 초대하지 않고도 사람들이 영상채팅에 진입할 수 있다. 가입하면서 부여되는 고유번호(회의 ID)와 채팅창 비밀번호를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채팅창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은 공유된 고유번호와 비밀번호를 앱에 써내면 자동으로 영상채팅 창에 진입할 수 있다.

줌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한 채팅창 마다 최대인원 100명, 최대시간 40분이라는 제한이 있다. 유료로 이용할 경우에는 이 제한이 사라진다. 다만 종료 후 또다시 채팅창을 개설한다면 계속 이용이 가능하다.

영상통화 심방이 필요한 경우라면 카카오톡 페이스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편리하다. 현재 카카오는 1:1 페이스톡(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반 전화통화는 그룹콜(여러명이 함께 통화하는 것)을 이용하면 된다. 그룹콜은 최대 1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 노트북을 이용한다면 더 큰 화면으로 소그룹 모임을 할 수 있다. 줌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회의 참가’ 버튼을 클릭하고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고유번호(회의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 외에도 단체 영상채팅을 할 수 있는 앱은 ‘스카이프’, ‘스무디’, ‘카바나’ 등 다양하다. 모두 줌과 비슷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소그룹 모임을 하는 이수교회 청년들.

영통교회·이수교회 등 활용도 높아
우리교단에도 영상채팅 앱을 이용해 소그룹 모임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

영통교회(조준철 목사)는 몇 주 전부터 청년부 리더 모임을 스마트폰 소그룹 모임을 해왔다. 오랫동안 전화통화와 문자 메시지로만 소식을 나누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청년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영통교회 청년부 담당 홍창영 목사는 “물론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마주보며 모임을 가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교제를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며 “다음 주일부터는 청년부 리더 모임뿐 아니라 청년 셀 모임도 스마트폰 모임으로 진행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수교회(박정수 목사) 청년부도 스마트폰으로 소그룹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평소 진행하던 청년 모임을 간소화해 새로운 교제 방법을 시도한 것이다.

사실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청년들에게 영상채팅 앱은 전혀 낯설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서로의 얼굴을 영상으로 마주한 청년들은 스마트폰을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들뜬 표정이었다. 이수교회 청년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다.

이수교회 청년부 김영대 전도사는 “청년들의 환한 얼굴을 오랜만에 보니 반갑기도 하고 모이지 못하는 게 더 아쉽게 다가오기도 했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어 교회 예배와 더불어 모든 모임이 정상화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통교회와 이수교회 외에도 흑석중앙교회(황정일 목사), 충무교회(성창용 목사), 새소망교회(유제성 목사) 등 우리교단 내 많은 교회에서 청소년부와 청년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그룹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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