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국민청원 등 교계 반발
조직위, 홈페이지에 개최 연기 공지

오는 6월 중순 개최 예정이던 2020 서울퀴어문화축제가 8월 말 또는 9월 말로 미뤄지게 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 6일 공식 홈페이지에 “2020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일정을 미루겠다”고 공지했다.

퀴어축제는 수천 명의 국내외 성 소수자들이 모이는 행사다. 지난 2000년 연세대학교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후 홍대와 신촌, 이태원, 종로, 광화문 등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에서 매년 개최되어 왔다.

당초 서울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신고를 수리한 바 있다. 서울광장은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사용 신고가 있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수리해야 한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었다.

이에 교계는 즉각 반대 목소리를 천명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회 주일예배까지 금지한 서울시장이 취할 올바른 행동인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행사 승인을 취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확산방지를 위해 서울퀴어문화행사 서울광장 사용 승인 철회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은 현재 6만 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때, 서울시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승인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승인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서울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서울광장에서의 행사개최는 당연히 금지될 수 있다”고 밝히며 뒤늦게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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