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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교회 '이중고'
전체 확진자 9,241명 중 교회 관련 확진자 2% 수준
예배도 못드리고 비난 커 ··· "한국교회 욕 보이려는 의도" 지적도
[0호] 2020년 03월 26일 (목) 17:02:33 홍의현 기자 kehcnews@daum.net

   
▲ 제공=성남시

코로나19로 인해 주일예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가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이라는 또 다른 고난에 직면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밀집집회(예배 등) 자제 권고에도 현장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천지를 제외하면 정통 교회 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매우 미미한 상황이어서 지나친 비난이라는 반대 의견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12곳 교회에서 감염 발생…180여 명 수준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수는 3월 26일 오전 9시 기준 모두 9,24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금까지 밝혀진 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180여 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비율로는 전체의 2% 안팎의 수준이다.

교회 내 확진 사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모두 12곳의 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교회는 경기도 성남의 은혜의강교회(73명)다. 지난 3월 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전수조사를 시작했고 이후 담임목사와 사모 등 일주일 만에 43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은혜의강교회 집단 감염 사태는 '입 안에 소금물을 뿌려 소독'하는 잘못된 방역을 시행한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교회는 부산 온천교회(34명)다. 이 교회는 지난 2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진행한 수련회에서 집중적으로 감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천교회는 발병 원인이 신천지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온천교회 수련회 참석자 중 신천지 신도가 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방역당국은 26일 “온천교회 집단 감염과 신천지가 연관 있는 것으로 의심은 되지만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신천지 측에서도 의심되는 사람들이 신천지 명단에 없는 것으로 전해왔다“고 밝혔다.

부천 생명수교회(23명) 집단감염에는 서울 최대 감염원으로 꼽히는 구로 콜센터가 영향을 미쳤다. 생명수교회 교인인 구로 콜센터 근로자가 지난 3월 6일과 8일 예배에 참석했고, 이후 담임목사 등 수 십 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밖에도 동안교회(20명)와 생명샘교회(11명), 명륜교회(10명), 양림교회(3명), 함께하는교회(3명) 등 지금까지 총 12곳의 정통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계 잇따른 반발…정부, 논란일자 달래기 나서
이처럼 교회 내 집단 감염 사례는 전체 확진자 수(9,241명)의 2% 수준으로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때문에 교계 일각에서는 교회에 대한 비난이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류정호 김태영 문수석, 이하 한교총)은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6만 여 교회 중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10여 건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공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가 사과하고 행정지도 명령을 취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도 각각 성명을 내고 “경찰관과 공무원이 성전을 유린하고 주일예배를 못 드리게 하는 것은 한국교회를 욕보이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명령 조치가 취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 지침을 어긴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2주간 집회 금지 명령을 내린 서울시와 137개 교회에 7대 방역 지침(발열체크, 교회방역, 성도간 거리유지, 식사제공 금지,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소독제 비치) 준수를 조건으로 하는 집회 제한 명령을 내린 경기도에 이어 정부도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하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며 “정부도 지자체의 조치를 적극 뒷받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세균 총리는 지난 21일 “다중집회(예배 등) 임시 중단을 권고한다”며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은 교회 등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논란이 증폭되는 것을 우려한 정부는 일단 교회 달래기에 나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교계의 잇따른 반발에 대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특정 종교단체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같은 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입장문은 발표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계의 참여에 감사하다"며 "특히 기독교계의 헌신과 희생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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