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긴급좌담회 … 자성과 대안 논의
작은교회 지원 방안도 모색 … 영성관리 필요도 제기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교회가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드리고 있는 가운데, 종려주일인 오는 4월 5일 주일예배부터는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3월 23일 열린 코로나19 극복 긴급좌담회에서 나온 의견이다.

이날 좌담회에는 류정호 총회장과 한기채 부총회장, 전 총회장 윤성원 목사, 김형배 목사(서산교회), 박순영 목사(장충단교회), 이기용 목사(신길교회), 임석웅 목사(대연교회),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임석웅 목사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4월 6일 전국 학교 개학일까지 다중집회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 부분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부활주일 한 주 전에 드려지는 종려주일(4월 5일) 예배는 평소와 같이 예배당에서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를 상징하는 부활주일을 올바로 지내기 위해서는 먼저 종려주일부터 제대로 드린 뒤 고난주간을 지내고 부활주일을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좌담회에서는 교단과 개 교회가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대부분의 교회가 온라인예배로 전환하거나 가정예배를 드리는 상황에서 교인들의 영성을 점검하고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류정호 총회장은 “예배와 교제 중심이었던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사태로 불가피하게 온라인예배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말씀묵상 등으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신앙 성숙의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놓치기 쉬운 성도간의 교제와 개인 예배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이기용 목사는 “가정예배와 같은 소그룹 모임 강화도 매우 중요하지만, 교회에 모여 함께 드리는 예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이번 기회에 신학적으로 예배를 다시 한 번 정립해 소규모, 대규모 예배 모두의 중요성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좌담회에서는 작은교회 지원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류 총회장은 총회 임원들이 결의한 ‘경상비 2억 원 이상 교회들에게 총회비 10%를 더 납부해줄 것’과 ‘목회자 한 달 사례비 중 10% 헌금하기’ 등을 설명하고 동참을 요청했다.

한기채 목사는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옥합깨뜨리기 운동’을 제안했다. 한 목사는 미국에서의 목회 경험을 토대로 “사순절 기간동안 성도들에게 저금통을 나눠주며 모금을 한 후 정말 필요한 곳에 헌금하도록 했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교회들을 위해 이런 운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임석웅 목사는 “이미 교회 차원에서 지역교회나 후원교회에 후원금을 보내는 곳도 많은데 이중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며 김형배 목사는 “지방회 교회확장위원회 같은 곳에서 모아놓은 기금을 작은교회 지원에 사용한다면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좌담회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회개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형배 목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드렸던 예배가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였는지를 돌아보고 지금까지 그렇지 못한 모습이 있었다면 철저하게 회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성원 목사는 “존 웨슬리도 사회적 성결과 영적 성결을 강조했는데 세상을 위해 얼마나 애통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들을 품었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순영 목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미래를 배워야 하는데 코로나19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황덕형 총장은 “위기와 고난의 시기일수록 하나님을 인정할 수 있는 신앙적 바탕이 굳건하게 설 수 있도록 하는 신학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건강한 신학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후속 모임을 통해 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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