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등 정치권에 강력 항의…방역은 협조키로

최근 국회가 종교집회 자제 촉구 결의안을 가결하고, 지자체가 종교집회 자체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기독교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정호 김태영 문수석 목사)은 지난 3월 12일 서울 종로 100주년기념관에서 긴급상임회장 회의 및 기도회를 열고 “종교집회 자제 촉구 결의안 등은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교회를 무시한 신앙적 핍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표회장 류정호 목사 등을 비롯한 상임회장단, 총무단 등 30여 명이 참석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 정치권을 향한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한국교회를 노력을 강조했다.      

이날 대표회장 류정호 목사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국교회는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고자 주중 집회를 중단하고 생명처럼 지켜온 주일 낮예배를 온라인예배나 가정예배로 진행 중”이라며 “전 기독교계가 방역에 협력하고 아낌없이 물자지원 등을 하며 최선을 다해 돕고 있는데 공권력 동원 등의 얘기가 나오니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윤재철 목사도 “교회의 철저한 방역 노력으로 성도들이 감염된 사례는 거의 없다”며 “교회가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내는 건 위협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의견을 묵묵히 경청한 박양우 장관은 국회의 종교집회 자체 촉구 결의안 채택 등이 적절치 못했다는데 공감하고 정부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종교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종교를 담당하는 주무부처가 있는데 정부가 앞장서서 강압적으로 하겠는가. 그건 오해”라며 “그럼에도 지자체에서 불편한 말씀과 행정이 일부 있었던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날 한교총은 회의 전 류정호 목사의 진행으로 기도회를 열고 각 교단장들이 순번에 따라 코로나19의 종식과 방역·의료활동,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기도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종교집회 전면중지 긴급명령을 검토해 논란이 일자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수읍 목사)는 지난 3월 11일 이 지사와 긴급간담회를 열고 강하게 항의했다.

경기총은 “한국교회 100년 역사 속에서 강제 금지의 선례가 없었다”며 “자율이 아닌 강제 조치는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지난 3월 17일, 도내 137개 교회에 대해 ‘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등 교계는 “공권력이 교회 예배에 대해 강제적인 조치를 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종교의 자유라는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옳은 처사”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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