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치로 영상콘텐츠 제작하는 청년 CEO

28살의 젊은 나이에 드라마와 광고, 영화 등의 콘텐츠 제작사를 운영하는 청년이 있다. 바로 크로스마스 홍충기 대표(신길교회·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이른 나이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4편과 영화 10편 그리고 광고 100여 편을 제작한 홍충기 대표는 기독교 문화가 핍박받는 시대에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홍씨네마’서 ‘크로스마스’로 새 출발
홍충기 대표가 운영하는 콘텐츠 제작사는 올해 회사 이름을 ‘홍씨네마’에서 십자가를 뜻하는 ‘크로스’와 크리스마스의 ‘마스’를 합친 ‘크로스마스’ 회사로 바꾸고 새 사업을 시작했다.

홍충기 대표가 운영하는 콘텐츠 제작사는 올해 회사 이름을 ‘홍씨네마’에서 십자가를 뜻하는 ‘크로스’와 크리스마스의 ‘마스’를 합친 ‘크로스마스’ 회사로 바꾸고 새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의 이름을 바꾼 데는 사연이 있었다. 한 광고회사의 자회사로 업계에서 차근차근 이력을 쌓아 나가던 ‘홍씨네마’가 모기업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것이다.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홍 대표의 충격은 컸다. 하지만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홍 대표는 새벽 제단을 쌓으며 하나님께 나아갈 방향을 묻고 또 물었다. 자신을 내려놓고 간구하는 그의 기도가 응답된 것일까. 하나님은 홍 대표에게 사업과 신앙의 멘토를 붙여주셨다.

“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마스의 이구익 대표님은 회사에서도 교회에서도 진정한 성도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세요. 만남을 이어가면서 저희 회사는 크리에이티브마스의 자회사로 활동하게 됐어요.”

다시 새롭게 사업체를 꾸린 홍충기 대표에게는 일감이 끊이질 않았다. 유명 아이돌 가수와의 웹 드라마 작업, 광고 작업 등 감독으로서의 필모그래피가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의 신앙 테스트가 찾아왔다.

“웹드라마 제작을 해달라는 수주가 들어왔을 때였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큰 일이었죠. 그런데 대본을 검토하다 보니 ‘동성애’ 코드가 섞인 드라마라는 걸 알게 됐어요. 클라이언트의 설득에 한번만 해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문화 선교의 비전을 떠올리며 깨끗하게 포기했죠.”

‘기독교적 가치관’을 콘텐츠에 심어

이후로도 홍충기 대표에게는 비슷한 내용의 작업 요청이 종종 들어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홍 대표는 문화선교의 비전을 떠올린다.

최근 제작하고 있는 웹드라마 ‘빅픽처 하우스’는 12부작 대본을 크로스마스가 모두 작업했다. 전체적인 드라마 흐름은  ‘치유와 회복’의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홍충기 대표는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고백한다.

“드러내놓고 예수를 말할 수 있는 기독교 콘텐츠는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충분히 기독교적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하나님이 하실 거예요.”

“하나님 영성으로 일하는 회사 만들 것”
크로스마스는 모든 직원들과 배우, 스텝들이 함께 매주 ‘트루디스’라는 기도모임을 하고 있다. ‘진리는 이것’이라는 뜻의 트루디스 모임은 매주 월요일 서울 신길교회(이기용 목사)에서 진행된다. 규모도 작지 않다. 매주 30명에서 40명의 청년들이 모인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을 중단한 상태지만, 상황이 나아지는대로 모임을 재개할 계획이다. 트루디스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성경 말씀을 주제 삼아  기독교 단편 영화를 만드는 등 달란트를 통한 신앙활동도 병행한다.

홍충기 대표는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하나님의 영성’을 가진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유혹이 많을 것을 대비해 계속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회사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이 제게 주신 메시지를 마음에 담고 나아간다면 하나님의 영성을 가진 회사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아버지 홍성진 목사(대전 축복교회)의 신앙을 이어받은 것일까.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홍충기 대표의 말에는 영적 성숙함이 묻어났다. 청년 CEO라는 지위를 버리고 삶으로 예배하는 성도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홍충기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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