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훈련 도우며 복음 전해
종목 다양화로 사역 확장 기대
3주 일정 소화한 선수들 “고국에서 교회 출석하겠다”
스포츠 선교 확장 계획…'규모와 종목' 성장 예상도

‘스포츠 선교’가 해외선교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 꿈나무 선수를 육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심는 방식의 사역이다. 특히 해외로 나가서 하는 사역이 아니라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내로 스포츠 꿈나무들을 데려와 훈련시키면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스포츠꿈나무를 육성하면서 복음을 심는 스포츠선교가 해외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동계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참가자들.

훈련에서 심겨진 복음…결실 맺어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진행된 국제스포츠인선교회의 ‘동계 꿈나무 선수 육성 프로젝트’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인 동남아시아 국가 6명의 꿈나무들에게 무동력 썰매 ‘루지’라는 생소한 종목을 경험시키며 비전과 희망을 심어준 이 사역은 지난해 12월 7일부터 3주간 진행돼 알찬 결실을 맺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진행된 국제스포츠인선교회의 ‘동계 꿈나무 선수 육성 프로젝트’다.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인 동남아시아 국가 6명의 꿈나무들에게 무동력 썰매 ‘루지’라는 생소한 종목을 경험시키며 비전과 희망을 심어준 이 사역은 지난해 12월 7일부터 3주간 진행돼 알찬 결실을 맺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6명의 꿈나무들 중 4명은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소개했다. 1명은 천주교 성당에 출석한다고 밝혔고, 다른 1명은 자신을 불교인이라고 말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매주일 예배에는 참석토록 했지만, 경기일에 맞춰 빡빡한 훈련을 소화하는 과정에 다른 일정을 부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인선교회 우순태 사무총장을 비롯한 인솔담당 목회자들의 정성이 꿈나무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목회자들이 훈련과 경기가 진행될 때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내 자녀와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섬기자 변화가 시작됐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선발 과정에서는 조심스럽게 전한 복음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불교인이었던 태국의 한 소녀는 “교회 목사님들이 이렇게 친절하다는 걸 알았다면 진작 태국에서 교회에 나갔을 것”이라며 “고국에 돌아가면 교회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였던 필리핀의 한 꿈나무 선수도 “고국으로 돌아가면 성당이 아닌 교회에 출석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선교회 목회자들의 진심어린 돌봄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동계스포츠 종목 전체로 확장 가능

스포츠 선교가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꼽히는 이유는 다양한 종목으로 선교사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진행된 바 있는 ‘스키’와 ‘루지’ 외에도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스켈레톤’ 등 우리나라가 선진 기술을 갖고 있는 종목 모두에 선교를 접목시킬 수 있다. 그만큼 수많은 꿈나무들에게 선진 스포츠 문화를 제공하고, 더불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우순태 사무총장은 “국내에서 동계스포츠를 경험하고 돌아간 꿈나무들은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고국의 친구들에게도 동계스포츠를 전파하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며 “더 나아가 미래에는 각자의 나라에 동계스포츠연맹을 설립해 국위선양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제루지연맹 소속 심판위원장이자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신다윗 목사는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등 이슬람과 힌두교 문화권에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확장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선교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종목별 연맹들과 협력한다면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대한루지연맹은 올해 진행될 루지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에 ‘10개국 꿈나무’를 초청할 계획이다. 올해 6명이었던 첫 프로젝트에 비해 1년 만에 최대 3배에서 4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교회는 “동계스포츠를 홍보하는 차원에서도 이 사역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맹 측에서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라며 “이 사역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종목의 다양성면에서 계속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교회 후원 참여 절실…“결국은 복음전파 될 것”
스포츠 선교사역이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스포츠인선교회 관계자들은 사역의 지속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교회들의 후원과 동참이 절실하지만 아직까지 스포츠 해외선교에 공감하는 교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신촌교회와 만리현교회, 강릉교회, 강릉중앙교회 등 우리교단 교회들이 후원했지만, 매해 같은 교회가 후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국제스포츠인선교회장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기존의 틀을 벗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교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한국교회와 전 세계교회의 제2의 부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교회에 후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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