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 확진자 급증…신천지 위장포교 도마

신천지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31번 확진 환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다대오지파 신도로, 증상이 나타난 2월 16일과 19일 예배를 드렸는데, 당시 예배인원이 각각 500명씩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함께 예배를 드린 신천지 신도 수십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월 21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0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전체 확진자 중 100여 명이 신천지교회와 연관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신천지가 이번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에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에 대량 감염된 것은 신천지 집회의 특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개의 교회는 의자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데 신천지의 집회는 바닥에 줄지어 앉는 방식이라서 사람들과 더욱 붙어 앉게 되는데 접촉거리가 짧고 마스크 착용도 금지하다 보니 전파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집회시간도 일반 교회와 달리 보통 1시간 30분 이상을 넘어 접촉 시간도 길다는 특징도 있다. 여기에 곳곳의 복음방, 위장교회 등을 돌아다니면서 성경공부를 하는 신천지의 특성상 한 명의 감염자가 수십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 확자가 크게 늘면서 신천지 본부가 있는 과천도 초비상 상태다. 실제로 과천 신천지 신도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신도가 총 6명으로 파악되면서 과천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신천지 본부 일대의 마트와 상가, 신천지 교육관 등을 잠정 폐쇄 조치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관련해 신천지의 폐쇄적인 포교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은밀히 진행되는 신천지 모임의 특성상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감염자가 발생해도 정부와 지자체의 확진자 동선 파악에 적극 협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단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들의 동선이 낱낱이 공개되면 그동안 교육을 받았던 복음방 등 교육장소가 노출될 뿐만 아니라 신분을 숨기고 정통교회 교인들을 미혹해 온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에 신천지 입장에서는 꺼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신천지 실체를 파악해온 시민단체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신천지 위장교회와 위장 포교활동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은 최근 입장문에서 복음방과 위장교회 등 신천지 포교에 활용되는 장소까지 방역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에 알려진 신천지 장소 말고도 곳곳에 복음방, 지역센터 등 간판이 없는 소규모 신천지 모임 장소가 점조직처럼 되어 있고, 거의 모든 장소들이 다 위장된 곳이라서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정통교회 간판을 내건 위장교회를 운영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나온 건물만 폐쇄한다고 해서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신천지가 정체를 숨기고 설문조사나 심리테스트 등으로 위장 포교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계속해서 접촉할 우려도 제기했다. 이렇듯 신천지가 은밀하고 폐쇄적인 포교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고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천지는 코로나19 감염 신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주일예배를 갖지 않기로 했는데 신천지 신도들이 지역교회로 흩어져 예배를 드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계단체 및 이단 전문가들은 새로운 사람이 예배에 참석할 경우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긴급공지를 통해 “교회에 성도의 전도를 받지 않고 처음 온 사람이 출석할 경우 주의 깊게 보시기 바란다”고 발표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이번 신천지 확진자 출석교회 폐쇄로 해당교회 교인이 지역교회로 전파할 우려가 있다”면서 “교회마다 확산 방지대책을 철저히 수립할 것”을 개 교회에 당부했다.

대기총은 또 “예배 및 행사 시 사람과의 간격을 유지하여 가급적 밀집 도를 낮추고 악수 보다 눈 또는 손짓인사 하기 등 예방 및 확산 방지 매뉴얼을 개 교회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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