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발표
기윤실, 1,000명 대상 설문 조사
3대 종교 중 신뢰도 ‘최하위’
윤리·도덕·포용력 회복 시급

한국교회를 향한 국민적 신뢰도가 30% 수준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31.8%,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3.9%로 집계됐다. 국민 3명 중 2명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신뢰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약 11% 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번 조사와 다르게 ‘보통’이라는 항목을 제외해 단순 비교가 어렵게 됐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일반성도에 대한 신뢰도도 교회에 대한 신뢰도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기독교 목사’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가는지를 묻는 질문에 ‘신뢰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고, ‘불신한다’는 응답은 두배가 넘는 68%로 나왔다. 마찬가지로 목사가 아닌 기독교인에 대한 질문에도 ‘신뢰’는 32.9%, ‘불신’은 65.3%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일반성도에 대한 불신이 한국교회 전반에 대한 불신과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의 고연령층과 가정주부, 소득수준 중하층에 속한 이들이 많았다. 이념적으로는 보수 성향의 응답자들이 대체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종교별 신뢰도에서는 3대 종교(기독교, 불교, 가톨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가톨릭은 30%의 신뢰도로 3대 종교 중 1위를 기록했고 불교는 26.2%, 기독교는 18.9%이었다.

한국교회를 향한 사회적 신뢰도가 계속 낮은 수치에 머물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과제는 무엇일까.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불투명한 재정사용’이 2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회 지도자들의 삶’이 22.8%, ‘타종교에 대한 태도’가 19.9%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2017년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불투명한 재정 사용’이 교회가 개선해야할 점 1위에 꼽혔다는 점이다. 그 뒤를 이어 2017년에는 ‘타종교에 대한 태도’가 2위, ‘교회 지도자들의 삶’이 3위를 기록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두 항목의 순위가 바뀌었다는 점도 주목할 점으로 꼽힌다.

지앤컴리서치 김진양 부대표는 이번 조사에 대해 “계속해서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것은 교회가 세상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9~11일 제주를 제외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3.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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