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고 땅 팔아 아낌없이 선교천안 특산품 오이 등 재배충성교회 첫 해외지교회 건축70주년 기념 교회건축도 앞장

 

▲ 빚내고 땅도 팔아서 아낌없이 선교한 신대운 장로(천안 충성교회)


“선교는 뭐 대단하지도 않아요. 마음에 감동 있으면 하는거쥬. 물질이야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으니깐 하려는 마음이 중요해요.”

 

신대운 장로(충성교회 · 사진)는 천안시 풍세면에서 지역특산품 ‘오이’를 재배하는 농부다. 벼농사도 짓고, 가지랑 고추도 심고 여러 작물을 재배하고 있어 연중 한 달도 채 못 쉬고 매일 새벽부터 농사일에 매달린다. 고된 농사일 때문에 무릎관절이 망가져 수술까지 했지만 아직도 농사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쉴 시간도 없이 어렵게 농사지어 그 수익금으로 해외선교를 하고 있다.

신 장로는 풍세면 시골마을 논밭 한가운데 자리한 충성교회(강민호 목사)를 섬기고 있다. 73년의 역사를 품은 교회지만 전형적인 시골교회로 ‘선교’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신 장로가 2012년 교회 역사상 첫 해외 지교회를 인도네시아에 건축해 봉헌하며 교회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충성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첫 발을 내딛게 만든 것이다.

그는 “캄보디아 여행 중에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며 하나님께 내 땅을 팔아서 그곳에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기도를 드렸다. 그게 선교를 위한 첫 기도였다”고 말했다. 선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신 장로는 교단 선교국으로 전화해 지원방법을 문의했고, 이때 운명처럼 조병철 인도네시아선교사와 연결되어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지교회 말랑 뿌낏하라빤교회(희망동산교회)를 세우게 된 것이다. 신 장로는 당시 3,000만 원을 지원했는데 이중 2,000만 원은 은행 빚을 내서 지원해 화제가 됐다.

“손에 1,000만원을 들고 있었고, 오이 팔아서 나머지를 2,000만 원을 충당하려 했는데, 해외교회를 지으려면 한꺼번에 돈을 보내야 한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농협에서 대출을 받아서 보내줬어요.”

남들은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그를 말렸지만 신 장로의 결정은 확고했다. 신 장로가 진짜 해외에 교회를 세우고 봉헌식까지 드리자 성도들 도 ‘선교’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그해 농사 수익이 크게 높아져 금방 대출을 갚았다는 점이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듯 했다. 실제로 그는 선교를 시작한 이후 더 신바람 나게 농사를 짓고 있다. “선교하고 나서 더 많은 축복을 받고 있다”고도 고백했다.

그렇게 한 번으로 선교가 끝난 듯했지만 2014년 강민호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충성교회는 비로소 선교하는 교회로 변화했다. 특히 70주년을 기념해 두 번째 해외지교회 건축비전을 선포하며 새로운 선교가 시작됐다. 성도들이 3년간 1,500만 원의 선교헌금을 모았고, 여기에 신 장로가 1,000만 원을 더 헌금해 2017년 인도네시아에 70주년 기념 두 번째 지교회를 세웠다. 당시 신 장로는 땅 일부를 팔아 1,000만 원을 건축헌금으로 마련했다. 서원한대로 ‘땅을 팔아’ 선교하게 된 것이다.

신 장로는 해외 2개 교회 건축을 지원했지만 그가 돈이 많아서 선교를 한 건 아니다. 그는 지금도 자동차 한 대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그 흔한 스마트폰도 얼마 전에야 갖게 됐다. 자신에게는 박하지만 교회 일이라면 아낌없이 섬긴다. 그는 교회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밭 260평을 본인 소유의 밭 300평과 바꿔 교회에 기증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신 장로는 “제가 계획하는 것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필요하시면 꼭 필요하실 때 사람을 보내주시고 사용하신다. 하나님 말씀대로 믿고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로가 된 이후 16년째 새벽기도를 드리는 신 장로는 오늘도 말씀대로 살게 해달라며 소박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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