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교회협 대표 잇따라 만나
“정부가 제 역할 감당하도록 노력”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가 지난 1월 17일, 교계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류정호 김태영 문수석,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이하 교회협)를 차례로 방문했다.
한교총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는 자리에서 NAP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과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류정호 대표회장은 “교회는 성 소수자를 차별하지 않으면서 그들을 포용하고 회복을 도와야 하지만 정부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성경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들에 대해 한국교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호 대표회장은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데 이제라도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 우려를 해소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에 대해 “기독교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교계의 걱정을 덜기 위해 정부가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전광훈 목사 등 일부 보수 교계 세력의 행보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교회협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홍정 총무는 “한국교회 일부 보수 세력으로 인해 교회의 정치 참여가 시험대에 올라있다”며 “교회협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구현하며 편을 가르지 않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교회가 나서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가 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이날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은 방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