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일심포지엄, 노상헌 박사 강연
급변하는 AI·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변치 않은 진리의 말씀 강조해야”

인공지능기술(AI)과 4차 산업혁명 등 교회는 시대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급변하는 지능정보사회가 기존의 사상과 가치도 바꾸고 기독교 신앙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문명의 혁명가 같은 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지난 1월 13일 삼성제일교회(윤성원 목사)에서 열린 삼성제일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 속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모색했다. 강사로 나선 노상헌 목사(임상심리학 박사, 남서울예수교회)는 “지성의 변화는 신앙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과학과 지성의 변화가 일어나면 신앙과 신학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현상을 ‘신과 아버지, 그리고 공동체가 없는 시대’라고 표현했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세대 차이와 혁신문명을 문화(정신)가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는 혼돈할 수밖에 없고, 가치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정체성 혼란과 자아의 상실, 공허감과 중독 등을 겪게 된다는 진단이다.

특히 그는 중독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노 목사는 “중독사회의 특징은 사람이 보이지 않고, 나의 욕구만 보이게 된다”면서 “중독은 영적인 것과 정 반대”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정체성이 모호해 지고, 내면세계와 접촉이 안 된다는 것이다. 외적이고 동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게 되보니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이 없고 느끼고 싶지도 않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영혼과 신앙에 대한 공허와 상실이 올수밖에 없는 시대가 닥친다는 것이 노 목사의 우려이다. 노 목사는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파악해서 세상에 의미 있게 복음을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노 목사는 “변화시대에 가장 변화하지 않는 것은 진리의 말씀, 예수님의 보혈과 십자가이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영혼의 상실과 공허함이 클수록 영원한 존재에 대한 영혼의 갈망도 커지기 때문에 예수의 가치를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가치’는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을 포기할 수 있는 권리’이다. 바로 남을 위해 기꺼이 수치를 당하고 불행을 선택한 예수 그리스도의 그 희생과 가치를 말한다. 그에 따르면 AI는 인간보다 더 이성적이고, 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이지만 인간처럼 슬픔, 고통, 불행도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다시 본질적 원시성으로 돌아가면 인간은 불완전하고 죄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노 목사는 “시대 도전 앞에 있는 현대인들에게 어디에서든 주님을 만날 수 있는 눈을 열어주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예수의 가치, 바로 ‘십자가’와 ‘보혈’을 붙잡아야 한다”고 매듭지었다.

이날 삼성제일포럼에는 목회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작은교회를 섬긴다는 차원에서 강의료는 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TV, 노트북 등 푸짐한 경품과 선물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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