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대학 운영에 최선”
교단의 정체성과소속감 더욱 높이고
‘1인 1만 원 모금’ 등 재정 기여에도 앞장

“마음을 합해서 대학을 잘 운영하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이끌어가겠습니다.”

‘이사장직무대행’이란 꼬리표를 떼고 최근 서울신학대학교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최명덕 목사(조치원교회·사진)는 학교 운영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공정성’이란 학교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겠다는 뜻이다.

최 목사는 “학교의 이사는 인사나 사업 등에서 자신의 이익이 되는 일에는  절대 관여할 수 없도록 했다”면서 “교수와 직원 채용에 친인척이 응시했을 때는 반드시 통보해야 하고, 사업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는 ‘윤리규정’까지 만들어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사 윤리규정이 있는 대학은 서울신학대학이 유일할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약 2년간 이사장 직무대행의 역할을 잘 수행해온 그는 교원채용에서도 깐깐한 면모를 보였다. 최 목사는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우수하고 실력있는 교수를 채용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불합리한 면이 없어야 한다”며 “높은 신앙과 학문성을 겸비한 교수를 뽑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 신학 관련 교수 채용은 인사분과 만이 아니라 이사회 전체에서 면접을 하는 등 철저한 검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더 실력 있는 분을 모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며, 스타 교수가 나올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근 어려워진 대학의 재정 확충에도 적극 나설 뜻을 비쳤다. 최 목사는 “이사 개인당 10회 이상 기부할 있는 규정을 만들었다”며 “제가 몸담고 있는 조치원교회에서도 1억 원 플러스 알파까지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대학과 함께 ‘1인당 1만 원 모금 운동’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최 목사는 학내에 일반학과가 늘어나면서 정체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 최우선”이라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했다. 최 목사는 “일반 학생들에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줘서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지난해 ‘기독교대학 생활관의 새벽예배 강요는 차별행위’라는 국가인권위의 권고결정을 수용하지 않는 것도 신학대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필요 이상의 많은 학과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과가 방만하다”며 “현 시대에 필요한 학과를 남기고 경쟁력 있는 학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국대 재직 시절, 자신이 가르치던 학과도 구조조정 되었지만 ‘문화콘텐츠학과’를 만들어 변화에 살아남았다며 서울신학대학교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무엇보다 교단과 최대한 밀접하고 협력하는 것이 대학의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학대학은 교단 소속이다. 교단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존립하기 어렵다”면서 “교단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관개정을 교단 총회의 승인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작년 총회 때부터 승인을 받은 것도 교단과의 관계를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최 목사는 “사학법이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교육정책에 따라 정관이 바뀌면 총회 임원회에 올리고 있고, 총회의 추인 받겠다”면서 “교육법 취지도 살리고, 교단의 지도도 따르면 우리 대학이 사유화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마지막으로 “신학대학의 발전은 교단 발전의 핵심이다”며 “서울신학대학교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시고 후원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학교의 부흥이 성결교회의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가 많이 배출돼 교단의 수준을 높이는 일에 성결인이 함께 해달라는 부탁이다.

최명덕 목사는 1993년부터 약 20년 간 건국대학교 히브리학과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3년 조치원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사역하고 있다. 2016년부터 서울신대 이사를 맡았고, 이후 약 2년간 이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해 왔다. 이 밖에도 최 목사는 대전CBS 세종시연합회 이사장, 한국이스라엘학회 회장, 한국IVF 이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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