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행복했어요”

올해도 지면을 통해 소개된 성결인들의 삶과 신앙 이야기는 다채로웠다. 모두 직분과 하는 일이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생활 속에서 발현되는 신앙과 나누고 베푸는 섬김의 자세가 모두에게 엿보였다. 또 사회적인 명성을 가졌어도 자신의 자랑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일에 사용하는 신앙도 돋보였다. 특히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성결인의 이야기는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려운 이웃 돌보는 사랑의 성결인

대전 루시모자원 원장 박정애 권사(대전 성산교회)는 39년째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의 ‘친정엄마’가 되어주고 있다. 루시모자원에는 사별이나 이혼으로 홀로 되거나 남편의 폭력, 극심한 가난 때문에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간혹 미혼모로 아이를 낳은 어린 엄마들도 있다. 저마다 남모를 아픔과 고통이 있어 도움이 필요하다. 박 권사는 기댈 곳 없는 모자가정이 자립해서 스스로 살 수 있도록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

루디아선교회를 창립한 유미자 사모(야촌교회)는 남편이 소천한 후 사역하던 교회를 떠나 자녀들과 고군분투하는 홀사모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자신도 넉넉하지 않지만 가난해서 밥굶던 시절의 고단함을 기억하며 너무 어려워 지원이 절실한 홀사모들을 돕는다.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농산물과 반찬, 쌀, 과일, 생필품 등 꼭 필요한 물품들을 박스에 가득 담아 매달 홀사모 15가정에 전해주고 있다.
이발비 중 1,000원을 떼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의이발사 김진호 장로(당진교회 명예)와 해외 의료선교에 헌신하는 김제밝은안과 원장 임창현 안수집사(하리교회) 등 올 한해도 훈훈한 사랑을 전하는 성결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역경 딛고 신앙으로 재기 성공

신앙으로 재기에 성공한 성결인도 있다. 6m 높이 건물에서 떨어져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던 장광록 집사(창원제일교회)의 기적같은 이야기는 절망 속에도 소망을 찾게 했다. 장 집사는 운동으로 재활에 성공했고, 지금은 보디빌더를 할 만큼 건강한 몸을 되찾아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악성 뇌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강경천 목사(인천 새힘교회)는 죽음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예수만 붙잡아 위기를 이겨냈다. 성도들의 헌신적인 기도와 가족의 병간호 덕분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가구업체를 운영하다 큰 실패를 맛봤던 조성태 장로(곤지암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재기해 선교사와 교회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저축은행 임원으로 일하다 이디야카페 사장이 된 김정록 장로(부평현대교회)도 오직 믿음으로 절망의 자리를 털고 일어선 후 매월 수익금의 일부를 서울신대에 후원하며 베푸는 삶을 살고 있다.

사회적 명성으로 예수 이름 높여

대외적으로 성결인의 이름을 빛낸 인물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제일기획 마스터 이도훈 안수집사(충무교회)가 첫 손에 꼽혔다. 당시 새로운 연출기법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1,218개 드론으로 ‘오륜’을 연출해 이목을 끌었고, 증강현실기술(AR)로 하늘에 수놓은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평화를 찾아 역사 속으로 떠나는 다섯 아이들의 모험 이야기’ 모두 그의 아이디어로 구현된 작품이다. 이도훈 안수집사는 ‘2002 한일월드컵’, ‘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세계 3대 스포츠대회 무대연출이라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성결인으로 교단의 위상을 높였다.

홍영준 장로(신촌교회)도 사회적 명성으로 예수의 이름을 높였다. 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로 방사선 암 치료와 무혈 암 수술 시대를 연 암 전문 종합병원 ‘원자력병원’ 병원장에 취임했다.  원자력병원은 과학기술부 산하 병원으로,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면서 우수한 암 전문의를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병원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사업체를 업계 최고의 자리로 올려놓은 성결인 CEO ‘황생원 유통’ 대표 김성혜 집사(동전주교회)도 있다. 전업주부였던 김 집사는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시부모님이 농사지은 ‘생강’을 인터넷에서 조금씩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약하게 시작했던 사업이지만 10년 만에 그녀는 회사를 토종생강과 생강 관련 가공제품 유통회사 상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비결은 ‘하나님 우선 경영’이었다.

이 밖에 80대 고령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며 교회 밖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신일웅 원로목사(대구제일교회)의 이야기는 은퇴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신·구약 성경 66권을 목판에 새긴 최일환 안수집사(포항교회), 국내 미디어 환경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품은 영화·드라마 스크립터 민주홍 청년(김해제일교회) 이야기도 도전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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