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미션포럼, ‘초갈등시대 한국교회 역할’ 모색
한기채 목사, 대안으로 ‘성결운동’ 제안

‘2019 국민미션포럼’이 지난 12월 19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려 초갈등시대 교회 역할을 모색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정호 김태영 문수석 목사)과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국민일보목회자포럼(회장 이철 목사)이 주관한 이날 포럼은 ‘초갈등사회 한국교회가 푼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초갈등사회로 치닫고 있는 한국사회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또한 참가자들은 성탄절을 ‘대한민국 대화합의 날’로 선포하고 정부를 향해 갈등조정을 위한 기구 설치와 갈등관리기본법 제정 등을 요청했다.

포럼에서 부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통합, 포용, 상생의 리더십’을 제안했다. 한 목사는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고 내 주장만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먼저 지도자들이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제시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또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대립과 경쟁에만 매몰돼 있어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가 상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성경에서 선지자는 좌도 우도 아닌 하나님의 편에 있었다. 기독교가 한쪽에 선다면 선지자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결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성경은 우리에게 화목케 하라고 명령하셨다. 하나님과 먼저 화목함을 이루고 난 뒤 세상의 피스 메이커가 될 수 있다”며 “그동안 하나님 앞에서 올바르게 있지 못한 모습을 회개하며 우리가 하나님과 화평함을 이루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부연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나라의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시 58:1)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먼저 초갈등사회가 된 원인으로 정치 갈등을 지적하고 “대의정치가 실종되면서 광장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대통령 권한 축소와 분권을 골자로 한 개헌 추진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것은 선거구제 개편 때문이었다”며 “정의를 말해야 하는 정치인이 밥그릇 싸움을 한다는 비난을 받게된 데 대해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자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예장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교회는 시대의 이념과 사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예수님의 가르침과 인도를 따라가야 한다. 대통령이나 권력기관이 잘못된 길로 가면 교회가 당연히 비판해야 하지만, 합리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지, 광장에 나가 집회를 주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소 목사는 “예수님이라면 지금의 초갈등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하실까를 생각해야 한다. 교회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며 함께 연합해 기도해야 할 때다. 교회의 사회적 기능을 잘 발휘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초갈등사회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참석자들은 “대한민국이 광복 이후 유례 없는 갈등으로 내전과 같은 극단의 상황에 처했으며 이 갈등을 치유하지 않으면 국가 존립마저 장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발표자들은 “성탄절을 ‘대한민국 대화합의 날’로 선포하고,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맞아 전국 교회는 선포화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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