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육 현장성 더 높여야”

서울신대 신학대학원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2월 12~13일 만리현교회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신대원의 교육 방향성과 인재상을 논의하고 향후 발전방안도 모색했다. 서울신대는 이번 토론회에 목회자 8명을 초청해 목회 현장에서 요구하는 신대원 교육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으며 적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미달을 기록하는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열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교회 위한 신학교육 요청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요청은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이다.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지닌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이 신대원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와 목회 철학 과목 개설’, ‘성서학 과목은 성경본문으로 가르칠 것’, ‘모든 과목에 우리교단의 정체성과 신학을 담을 것’ 등의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특히 성서교육에 대해서는 신대원 졸업 후 성경을 배우기 위해 대학원대학교나 전문 단체로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신대원 졸업 전 성서교육이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커리큘럼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다음 학기부터 구약과 신약에 대한 성경공부가 시작됨을 설명하고 보다 전문적인 성서교육을 약속했다.

공동체 사역 중요성 강조
영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도 나왔다. 이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영성훈련을 위한 의무 교육이다. 신대원생들이 길게는 3년, 최소 1년 간 합숙하며 영성도 함양하고 공동체 훈련도 받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신대원 기숙사가 있지만 정원이 80명 밖에 되지 않고 그나마도 시설이 낙후되어 6~7개의 방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학교 주변 가정집을 이용하는 방안들이 제시되었다. 학교 주변에 있는 빌라를 얻어 학생들을 머물게 하면 공동체 훈련도 되고 거주도 해결된다는 것이다. 영성훈련은 은퇴 목회자들을 초빙해 학생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그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자는 안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각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는 방안도 나왔다.

목회자도 교육에 협력해야
대학 교수들과 현장 목회자들의 협력에 대한 의견도 주목을 받았다. 교수들이 신학을 가르치고 목회자들은 현장 목회에 대한 강의와 실제를 전하자는 주장이다. 과거에도 현장실습을 목회자들이 맡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의 호응도 높고 목회의 실제적인 부분을 전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또한 목회 현장과 학교의 대화가 충분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으며 차후에도 이런 모임을 자주 만들어 양 측이 갖는 괴리감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장기 발전계획 보고도
토론회에서는 신대원 장기 발전계획도 보고되었다. 서울신대는 내년 입학생부터 신학대학원을 입학하면 사회복지대학원이나 상담대학원에 진학해 일년 빨리 졸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신대원 졸업 후 다른 대학원에 진학하면 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4년만에 졸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대학원을 일년 빨리 졸업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목회 현장에 나가기 전 자신만의 특성화 된 목회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를 갖게 된다. 이 밖에 ‘학년 별 필수과목 고정’, ‘졸업 위한 포트폴리오 작성’, ‘다양한 진로 위한 프로그램 모색’, ‘새로운 전공 시스템 도입’ 등의 의견이 나왔다.
신학대학원장 조기연 교수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교육에 반영하고 목회 현장의 목소리를 더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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