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회복이 목회사역 좌우”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짚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는 지난 11월 8일 성락교회(지형은 목사)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자존감 회복 방향’이라는 주제로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개척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작은교회 목회의 어려움과 극복 방안 등에 대해 솔직하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소형교회 목회 이렇게 어렵다’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정기 목사(예드림교회)는 올해 3월 교회를 개척했다. 지난 8개월 간의 사역을 설명한 이 목사는 개척교회의 어려움으로 ‘개척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섬길 사람 부족’, ‘재정의 어려움’을 꼽았다.

그는 “교회를 개척한 후 가장 먼저 부딪힌 어려움은 개척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었다”며 “개척교회는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관이 개척팀을 모집하고 전도하는데도 큰 장애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목사는 개척 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개척팀을 모집했지만 한 사람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담임목사의 허락 하에 개척팀을 섭외했지만 간신히 2명만 지원했을 뿐 대부분 거절했다. 이 목사는 “개척교회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동기부여하고 비전을 심는 일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과거 한 교회에서 전도팀을 파송해 함께 전도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개척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큰 교회에서 작은교회에 사람을 파송해 함께 전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윤호 목사(한아름교회)는 작은교회 목회의 어려움을 실버목회로 극복한 경험을 나눴다. 2015년 8월 안양에 교회를 개척한 이윤호 목사는 지역에 노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 후 매주 금요일 노인예배를 드렸고 1년만에 5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한아름교회의 실버처치에 대한 소문이 나면서 주변 교회와 노회에서의 후원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SNS를 통한 사역도 함께 이뤄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은 매주 1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복협 대표회장 이정익 목사는 “목회사역에 고군분투하다 회의감이 찾아와 자존감도 잃고 정신적인 압박 속에 계신 분들을 본다”며 “작은교회에 대한 관심과 초점을 분명히 하고 방안도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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