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30일 5북스’ 10년째 독서 바람 일으켜

매년 가을이 오면 큰나무교회(김재성 목사)에서 흔히 들리기는 이야기다. 큰나무교회는 올해도 9월 한동안 ‘도전 30일 5북스’로 책읽기 축제를 벌였다. 2009년 책을 좋아하는 교우 몇 명이 모여 시작한 한 달에 책 5권을 읽는 행사는 가을철 교인들의 책읽기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9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진행한 ‘도전30일 5북스’ 프로젝트에는 총 90명의 교우가 참가했다. 초기에는 1년에 한권을 읽기 힘든데 어떻게 한 달에 5권을 읽느냐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경품도 걸고, 교역자상, 가족상, 다독상, 우수엽서상 등 다양한 이름을 붙여 시상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10권 이상 읽고 독서엽서를 잔뜩 내는 교우도 있다. 별다른 상품없이 도서상품권만 증정해도 참여율이 높다. 특히 책읽기에 푹 빠진 성도들이 많아 유아부터 장년까지 32명이 다섯 권 이상 책을 읽기를 완주했다. 

책읽기 프로젝트는 예배 광고시간에 추천도서를 소개를 하고, 교회 앞마당에서 할인가로 책을 판매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우들은 추천된 책 중에서 읽고 싶은 것을 골라 있고, 감상을 적은 ‘독서엽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행사에 동참한다. 독서엽서 5장이면 ‘완주상’을 받고, 한 장이라도 제출하면 ‘참가상’을 받는다.

교회라고 해서 신앙서적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소설, 인문, 과학, 시집, 그림책까지 다양한 책이 추천된다. 특히 독서팀에는 동화작가 등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어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재미난 동화책과 그림책도 추천해 엄마 아빠랑 같이 읽으며 아이들도 책읽기 빠져들게 하고 있다. 

‘오두막’ 이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달려라 아비’ 같은 소설도 있었고 ‘하이디’ 톰소여의 모험‘ 같은 고전 동화, ’소년이 온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등 광주항쟁이나 세월호에 관한 책도 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 ‘노인과 바다’ 등은 부모세대에서도 인기있는 책이다. 2014년부터는 담임목사가 추천하는 성경도 들어간다. 김재성 목사는 올해 ‘요나서’와 ‘하박국’을 추천했다.

가을에는 독서바람이 부는 큰나무교회에서는 책을 읽는데만 그치지 않는다. 오후예배에 교인들이 나서 독서 특강도 하고,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이나 느낌을 발표하기도 한다. 또 행사가 끝나면 독서엽서를 교회 앞마당에 전시하기도 한다. ‘도전 30일 5북스’는 그야말고 ‘책 읽는 큰나무 가족’의 축제인 것이다.

이렇게 큰나무교회에서 ‘도전 30일 5북스’가 사랑받은 것은 매년 책을 소개, 선정, 판매하는 독서팀(팀장 오진이 권사)의 헌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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