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성서적 대중문화 에세이, 24편 수필 엮어

박순영 목사(장충단교회)가 그리스도인을 위한 대중문화 에세이 ‘연꽃과 십자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2017~2018년 월간 ‘활천’에 통해 ‘대중문화 속의 영성’이란 주제로 연재한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이번에 제한된 지면에 다 적지 못했던 내용을 더 보태어 완성도를 높여 한권의 수필집으로 펴냈다.

이 책에 실린 24편의 수필은 일상의 모든 것을 인문학적 교양과 성서적 적용으로 깊이 들여다보고 해석하여 글을 읽는 독자를 따뜻하게 포옹한다.

그동안 스크린과 TV를 통해서 접해오던 영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팝송과 대중가요, 시, 자연, 여행지, 역사와 철학, 지명의 유래 등 다양한 소재를 담았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친절한 금자씨’ ‘7번째 내가 죽던 날’ 등은 등장인물과 내용까지 상세히 소개하며 대중문화 평론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상세히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동시에 복음적 해석과 인문학적 접근으로 깊은 영적 메시지를 뽑아내 영화설교로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을 글을 담았다.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가 상업 영화와 드라마, 가요 등을 소재로 글을 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중문화를 세속문화로 치부하여 터부시하고 되도록 멀리하려는 경향이 아직 한국교회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문화를 기독교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공감할만한 글을 쓰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작업이다.

박 목사는 머리글에서 이번 수필집을 통해 독자에게 던지고자 하는 주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밝혔다.

박 목사는 “현대의 세상은 융합과 소통을 강조하는데 목사인 내가 보아도 교회는 세상을 향해 공격적이고 일방적이다. 지도자들은 아집과 독선으로 세속 사회보다 더 세속적이다”면서 “그런 교회 풍토와 지도자들에게서 배운 그리스도인들은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 무례하고 진리와 관계없는 ‘태도’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런 교회의 현실을 보면서, 내가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그 지체된 그리스도인들이 최소한의 교양과 품격을 갖추어 세상 그 누구와도 막힘없이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말하고. 오늘날 교회의 지도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베뢰아 사람들처럼 고상한 이들로 성숙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역사 이래로 밋밋한 토기에 빗살무늬를 새겨 넣으면서 문화를 발전시켜 온 것처럼 사람에게 무늬를 새기는 일을 인문학이라 하였다. 인격에서 드러나는 인문학적 소양이 그 사람의 삶에 새겨진 무늬라면, 타인에 대한 예의 바른 태도는 교양을 갖춘 결과로 드러나는 열린 마음과 매너다”라며 누구나 인문학(문학·역사·철학)적 소양을 가져야 함을 역설했다.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인문학을 배우고 나 자신과 교회를 성찰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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