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팔아 선교하며 꾸준히 나눔 실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비하면 이정도 나눔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것이 제 욕심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앞에서 이디야커피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록 장로(부평현대교회사진)에게 나눔은 즐거움이자 사명이다. 2014년 10월 카페를 오픈한 김정록 장로는 이듬해 1월부터 매월 일정 기금을 서울신대 장학금으로 헌금하고 있다. 벌써 4년이 넘었다. 서울신대도 올해 3월 김 장로의 나눔에 감사하며 ‘서울신학대학교 후원의 집 1호점’으로 선정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물론 김정록 장로보다 더 많은 금액을 후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의 나눔이 값진 이유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매월 빠짐없이 후원하고 있고 지원 영역도 교회와 선교사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학이면 매출이 40% 이상 줄어들고 주일 휴무를 칼같이 지켜야 하는데도 김 장로는 한번도 후원금을 미루거나 거른 적이 없다.

그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써야겠다’는 원칙을 세웠는데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잘 이어가고 있다”며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방학이면 고민될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나누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김정록 장로가 서울신대 앞에 이디야커피를 열게 된 것은 회사에서 명예퇴직 한 후였다. 저축은행 임원이었던 김 장로는 은행 도산으로 퇴직한 후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막연하게 커피숍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곳저곳을 알아보다 서울신대 앞까지 오게 되었다”며 “어떻게 보면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고 카페를 열게 된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회고했다.

그의 고백대로 카페 장소를 계약하고 지난 5년 간 카페를 운영하며 한 번도 큰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 오히려 서울신대와 세종병원 앞에 위치한 좋은 자리에 카페를 차릴 수 있었고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고 함께 일하면서도 한번도 갈등이 생긴 적은 없다. 오히려 2~3년 간 함께 일하며 아르바이트생의 교회와 선교사들까지 후원하게 되는 등 좋은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주일 휴무 등 기독교인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도 최선을 다해 지켜왔다. 주말 손님이 많은 카페의 특성상 문을 여는 것이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처음부터 주일에는 철저히 문을 닫았다. “본인은 주일을 지키고 직원만 출근하면 되지 않나”라는 본사의 권유에도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부족한 것은 하나님이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김 장로는 이런 믿음을 “한상균 목사님과 교인들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고백했다. 부평현대교회 한상균 목사와 교인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초청해 섬기는 모습에 늘 도전을 받았고 “나도 저렇게 돕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김 장로의 이런 믿음 때문인지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2년 내에 폐업한다”는 어려움 속에서도 안정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주변의 카페들이 문을 닫을 때도 김 장로의 가게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정록 장로의 비전은 ‘나눔을 더 확대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그는 “기독인 사업가들이 믿음으로 사업을 하면 잘 되고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커피를 팔고 있지만 꿈과 비전,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카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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