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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에게 듣는다
“지역 밀착형 강소대학 만들 것”
[1198호] 2019년 09월 18일 (수) 14:50:31 박종언 기자 little777@hanmail.net

   

서울신학대학교 제19대 황덕형 총장이 9월 3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교단의 미래인재 양성의 막중한 책임을 맡은 황 총장을 지난 9월 6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

3주기 대학평가준비 등 큰 과제를 완수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선임되었다. 어떤 각오로 서울신대를 이끌어 갈 것인가?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사명감도 느낀다. 서울신학대학교는 1910년 경성성서학원으로 시작된 108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학교다. 우리 신앙선배들은 나라를 빼앗긴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백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겠다는 정신으로 학교를 세우셨다. 총장으로 선출된 후 이런 사명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마음으로 순수하게 대학을 섬긴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증도를 방문하는 등 남다른 행보로 총장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후에도 또 다른 변화를 기대해도 되겠는가?

공식 취임 전 기획위원들과 증도를 방문했다. 신앙 선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희생과 헌신의 마음으로 서울신대를 섬기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서울신대의 변화는 혁신과 헌신을 기반으로 한 경영전략 3대 과제에서 찾을 수 있다. 3대 과제는 재정 안정화, 미래 사회수요를 반영한 대학 구조개혁 완수,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의 성공적 대응인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

   
학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친화적 대학, 교양강좌 강화 등을 제시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하다.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대학의 인재상을 H+미래인재로 제시했다. H는 Human, +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미래형 인재 양성을 의미한다. 대학의 설립이념을 구현하고 사회와 교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다른 교육 목표는 학교를 지역밀착형 강소대학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신대는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재학생 대부분이 서울과 경인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런 특징을 살려 지역친화적 대학을 세우려고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두 가지 사업을 구상 중이다. 하나는 교육혁신 사업단을 신설해 교양교육원과 융합학부를 발전시키려고 한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교과목 개발과 교육으로 지역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역사회 협력단을 발족해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고 한다. 대학이 지역과 인프라를 공유하고, 지역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게 되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학대학원 학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에 신대원 복수학위제 도입 등을 제안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학원을 운영할 계획인가.

서울신대는 지난 108년 동안 교단 목회자 양성과 한국교회 리더십 배출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하지만 시대는 더 영성있고 실력있는 목회자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3성 운동(성서, 성령, 개인의 영성)을 전개하려고 한다. 첫째는 성서를 철저히 가르치는 것이다. 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닌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고 배우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부흥운동이다. 웨슬리 신학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부흥운동의 영성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 마지막으로 신대원생들이 자신의 고유한 영성을 개발하고 다양한 목회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복수전공제를 시행해 교회와 사회가 요청하는 전문성을 겸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예를 들어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목회상담, 사회복지, 기독교교육 등 다른 전공을 공부해 예비 사역자들이 조금 더 포괄적으로 사역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 밖에 맞춤형 영성 특화 프로그램, 성경 내용 체득화 프로그램, 평생담임교수제로 생활 밀착형 지도,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 제공 등의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제3주기 대학평가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도 경영전략의 중점적 3대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임기 중 평가 대비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성과지표관리위원회를 총장 직속으로 격상시켜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 지표를 관리할 것이다. 또한 분기별 평가대비 현황판 설치, 현황 보고 정례화, 평가 전담 조직 가동 등 행정력을 집중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서울신대 교수 간의 갈등과 일부 교수들의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었는데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학교 내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총장 후보자 때부터 소통과 공감을 강조했다. 결국 구성원들과 총장이 먼저 소통해야 갈등의 씨앗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열린 총장실 운영으로 대학운영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소통창구 마련’, ‘총장과의 대화 분기별 정례적 개최’ 등이다. 학교는 총장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학생과 교수, 직원 등 대학구성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함께 대학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노력하겠다.

대학의 재정 상황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상황은 어떠한가?

사실 재정 안정화가 가장 시급하다. 특히 신입생 인원 감축과 반값 등록금 등으로 수입은 줄고 지출은 많아졌다. 2023년이면 등록금 수입이 170억 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적어도 매년 230억 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기금으로 버텨왔지만 더 이상 기금을 의존할 수도 없다. 여기에 교육부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평가지표, 즉 교수충원 등을 충족하기 위해서도 재정이 투입되어야 한다. 때문에 교단과 교계를 대상으로 모금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학교 차원에서도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구조개혁 등 자체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사무실을 통폐합하고 업무 분담을 다시 나누는 등의 과정을 거쳐 최대한 실리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다.

모금활동을 언급했는데 교단 내 모금에 대한 피로도가 높고 이미 지난해 총회에서 3년 간 지원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인식도 있다.

지난 해 총회에서 총회 경상비 0.3%를 3년 간 지원하기로 결정해주신 것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이다. 그러나 서울신대의 앞날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후원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가만히 앉아서 후원만 요청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총장이 영업사원이라는 마음으로 발로 뛰겠다. ‘감동이 있는 곳에 지갑이 열린다’는 말처럼 교단과 교회를 위해 학교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자료들을 제공하겠다. 또 교단 및 교계 시설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지역연계사업을 통한 재정확보도 논의 중이다. 학교 시설을 활용한 행사 및 시험장 유치 및 주차장 임대사업 확충, 부천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밖에 교내 교육 및 연구자원을 활용해 외부 연구비 수주 및 프로젝트 사업 유치 활성화, 학과 및 학교 연계사업 계발, 평생교육원 활성화, (유료) 온라인 강의 시행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임기가 끝나고 어떤 총장으로 평가받기 원하나?
많은 대학이 어려움에 직면한 이 시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 총장, 세계적인 명문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총장으로 남길 바란다. 또한 학교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화를 이뤄낸 총장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학내 구성원들을 포함해서 성결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서의 지향점과 복음의 핵심은 성결이다. 성결한 삶을 살기 위해 교단과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일일일선(一日一善)을 실천했으면 한다. 하루에 한번 좋은 일, 하루에 한 번 내가 예수 때문에 손해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성결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서울신대를 향한 사랑과 지원도 더 많이 보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대담 = 황승영, 정리 = 박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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